“희망의 첫걸음은 함께 하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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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첫걸음은 함께 하는 것부터”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06.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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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서울대서 본과 4학년 대상 강의…치과의사의 사회적 역할 고민하는 논의의 장

“오늘날 무자비한 개원가의 생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픈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사회적 생태와 통한다. 누군가의 아픔을 상관없는 일로 치부했을 때, 그 일이 자기 자신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생각해야 한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용진 정갑천 이하 건치)가 지난 달 30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제1강의실에서 ‘치과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논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치과의사가 진료 외에 활동할 수 있는 여러 영역을 살피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연 연자로는 건치 청년학생위원회 정석순 위원장과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이하 남북특위) 박남용 원장이 나서, 선배 치과의사로서 여러 사회적 사안과 호흡했던 경험을 말했다.

먼저 정석순 위원장은 진로문제, 원내생의 병원생활 등 본과 4학년의 질문과 고민에 대해 짚었다. 이어 정 위원장은 학생들에게 직업적 고민에 매몰되지 말고, 생각의 범위를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순 위원장

그는 “돈을 벌어 소비할 수 있는 힘(먹고 사는 문제)을 자신의 최대 가치로 본다면 소비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사회에 대한 고민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단계적이 아닌 동시에 추구할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나는 봄 진료센터 봉사활동 ▲베트남 평화의료연대 진료활동에 대해 소개하며 치과의사로서 사회적 약자가 있는 현장과 연대했던 경험담을 말했다.

이 밖에 그는 ‘건치참치학교(참의료를 위한 예비 치과의사 의료학교)’에 대해 소개하면서, 건치참치학교가 개최한 '건치 토크콘서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석순 위원장은 “학생들끼리 올바른 지향을 가진 교류의 공간이 늘어나고 발전하길 바란다”면서 “고립된 개인이 갖는 개별적 접근의 어려움과 한계가 존재한다. 희망의 첫걸음은 서로가 함께 모이는 것부터 시작한다”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석순 위원장의 강연 후 남북특위 박남용 원장이 연자로 나서, 건치가 참여했던 남북치의학학술대회에 대해 설명했다.

▲박남용 원장

박남용 원장은 조선적십자병원 내 구강전문병원에 치과 장비를 지원한 내역을 시작으로, 남북 간 학술대회가 성사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박 원장은 북측 치과의료의 열악한 상황을 언급하며 남북 간 치의학 교류의 당위성 및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박 원장은 “2005년 당시에는 몰랐는데 돌이켜 보면 참 큰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북한의 열악한 수술실 상황에도 불구, 북한 치과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한 치과의사들이 임상 시연을 진행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참 뜻깊은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업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의료민영화처럼 수업에서 다뤄진 여러 사안에 대한 의견이 논의됐다.

또한,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치과의사로서의 미래나 사회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등 열띤 의견 교류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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