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新晴 개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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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新晴 개인 날
  • 송학선
  • 승인 2016.06.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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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18] 신청新晴 개인 날 / 유반劉攽(송宋1023~1089)
(ⓒ 송학선)

청태만지초청후靑苔滿地初晴後 날이 막 갠 뒤, 땅은 푸른 이끼로 가득한데

녹수무인주몽여綠樹無人晝夢餘 푸른 숲 사람 없어 낮 꿈이 여유롭다

유재남풍구상식惟在南風舊相識 오로지 남풍 있어 나를 아는 척

투개문호우번서偸開門戶又翻書 문 살짝 열고 들어와 또 책장을 넘긴다.

청晴은 ‘날씨가 맑게 개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신청新晴은 ‘흐리다가 막 개였다’는 뜻입니다. 반攽은 ‘나누다 나누어 주다’는 뜻이구요. 유惟는 ‘생각하다’는 뜻인데 ‘오직’ 이라는 뜻의 유唯와 같이 씁니다. 투偸는 ‘훔치다’는 뜻이구요. 번飜은 ‘뒤치다, 책장을 넘긴다’는 뜻입니다.

당나라 시詩와는 다르게 송나라 시詩들은 정밀하게 서술하듯 분위기를 만들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 합니다. 친구들에게 읽어 줬더니 한시가 이런 맛이 있어 좋아하는구나 하며 무척 재미있어 합니다.

유반劉攽(1023~1089)은 북송사학가北宋史學家입니다. 자字는 공부貢夫, 공보貢父, 공보贛父. 호號는 공비公非를 썼습니다. ‘부父’가 남자의 미칭으로 쓰일 때는 ‘보甫’와 통용하며 ‘보’로 읽습니다. 엉뚱한 데로 샜습니다. 림강신유臨江新喻 지금의 강서신여江西新餘 사람입니다. 일설에는 강서장수江西樟樹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유반劉攽은 역사 연구에 능통하여 일찍이 사마광司馬光이 주도하는 《자치통감資治通鑑》 편찬에 참여하여 전·후한前後漢 부분을 기술하기도 했습니다. 저서로는 《동한간오東漢刊誤》 《팽성집彭城集》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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