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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의 연결고리 나아가 정책전문가 꿈꾼다"[인터뷰]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첫 상근사무국장을 맡은 홍민경 활동가
윤은미 기자 | 승인 2016.06.22 19:20
▲홍민경 신임사무국장

건치에 들어온지 올해로 6년차가 된 홍민경 상근자가 올해 사무국장이 됐다. 건치 26년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상근사무국장 제의를 그가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본디 ‘처음’이라는 게 뭔가 해야 할 것만 같고, 보여줘야만 할 것 같은 부담이 따르지만, 그 선구를 맡은 홍 국장은 특유의 담담함으로 임하고 있다.

“상근자들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제가 너무 서툴더라도 많이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하하하)”

어색한 웃음과 함께 시작된 그녀의 인터뷰를 전한다.

편집자


건치에 들어와 가장 보람됐던 ‘틔키’…
성과 위주 벗어나 복지전문가로 활약했던
보건의료 상근활동가로서의 지난 6년

홍민경 신임사무국장은 2011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서울경기지부에서 상근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건치에 들어와 처음 맡은 업무는 서경지부의 아동‧청소년치과주치의사업인 ‘틔움과키움(이하 틔키)’. 지역아동센터에서 대상 아동들에게 치과진료를 비롯해 각종 맞춤형 문화지원활동을 벌였던 사업으로, 서경지부의 주력사업이자 당시 건치의 간판사업 중 하나였다. 그는 ‘틔키’가 서울시 주치의사업의 근간으로 이관될 때까지 총괄담당자였던 만큼, 지금껏 건치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로 ‘틔키’를 꼽았다.

“아무래도 틔키 담당이다보니, 치과주치의사업이 시 사업으로 점점 확대돼 가는 걸 지켜볼 때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느꼈다. 틔키는 치과진료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지원이나, 심리치료지원, 교복지원 같은 활동도 같이 병행을 했었기 때문에 보건의료단체에서 진행하는 여느 사업과는 좀 다르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내 업무는 임원 선생님들도 잘 모르는 분야였고, 그래서 더 책임감이 뒤따랐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전문가단체 상근자들이 종종 느끼는 ‘활동 주체’에 대한 고민이나, ‘정체성’에 대한 방황도 홍 국장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홍 국장은 건치에서 처음 맡았던 ‘틔키’가 여타 복지단체들의 사업과 달리 지원 대상의 ‘규모’보다는 혜택의 ‘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만큼 실적 위주로 돌아가는 업계의 그늘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른 단체의 복지사업은 뭔가 실적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간보다는 횟수가, 지원범위보다는 대상 규모가 중요한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복지도 각 단체의 사업이라 성과를 내야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틔키는 소수의 적은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에게 필요한 과정이 끝날 때까지 몇 년간 꾸준히 지원한다는 것, 다른 단체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지원한다는 것 그런 게 의미 있었다”

그런 그에게도 건치 활동을 하면서 외로운 순간이 있었다. 보건의료운동단체들의 여건 상 3인 체제로 돌아가는 건치 상근제도가 비교적 든든한 편이었지만, 그가 들어오자마자 단체의 간판사업을 거의 혼자 케어해야 했기 때문이다.

“간혹 사업에 대한 고민이 들 때면 임원 선생님들과 논의를 해도 어느 시점에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실무를 다 맡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 땐 오히려 혼자 길을 찾거나 외부 단체와 더 조율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우리 단체가 여느 조직과 달리 ‘사수’의 개념이 없다보니 ‘롤모델’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좀 외롭기도 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어느 단체나 매너리즘에서 오는 비슷한 고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전문가단체에서 상근하는 일은 많이 찾아보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데, 그런 걸 혼자 하기엔 확실히 어려운 점이 있다”


중앙과 지부의 ‘연결고리’ 역할부터
구강보건 ‘정책전문가’로서의 임무까지
상근자들과 ‘소통’하며 수행할 것

그런 그가 건치 최초의 상근 사무국장을 맡아 어쩌면 ‘사수’, 어쩌면 ‘롤모델’의 역할을 하게 됐다. 평소에도 무심한 듯 분명한 것을 선호하는 그는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하지만 본인이 목표한 기대효과는 확실히 밝혔다.

“일단 선례가 없는 일이라 거기서 오는 부담감은 분명 있다. 선구자적으로 체계를 잡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상근자 안에서 (상근사무국장제도에 대한) 요구가 시작됐고, 또 그 필요성이 인정돼서 도입된 만큼 그 필요도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상근 국장의 부재로 인해 사무국 관리가 어려웠던 부분, 또 업무 추진에 대한 회전력 같은 것들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 본다”

사무국장을 맡은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우선순위로는 ‘살림살이 파악’을 꼽았다. 침체된 일부 지부와의 접촉이나, 그동안 소홀했던 상근자들과의 소통에도 힘 써 볼 생각이다.

“우선은 재정 파악부터 해야겠다. 그간 사무국장도 담당 상근자도 계속 바뀐 터라 미비한 부분이 있을텐데, 재정을 파악하고 운영 방침을 세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중앙과 거리감이 있는 지부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본연의 역할인 만큼, 중앙과 지부의 연결고리를 좀 더 탄탄히 하는데도 사무국이 나서볼 생각이다.

상근자들과는 그동안 각자 맡은 업무 위주로 일해왔기 때문에, 다른 상근자들의 업무까지 다 파악하고 이걸 유기적으로 묶어내는 역할이 우선시 될 것 같다. 처음엔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라 예상하는데, 주 1회 정도 사무국 회의도 하고 업무 공유를 하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국장으로서 향후 건치 상근자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단기적’, ‘장기적’ 대안을 따로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건치 상근자도 정책적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시국의 변화에 따른 상황파악도 빨리 돼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상근자들이 주체적으로 정책 제안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환으로 상근활동가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변화도 시도해 볼만 한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회원관리에 대한 부분도 놓칠 수 없다. 모든 걸 다 하기엔 인력도 예산도 부족하고 다른 모금단체처럼 후원자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긴 어려운 실정이지만 단기적으로 회원관리만큼 중요한 역할은 없다고 본다. 최소한 우리 단체에서 뭘 하고 있는 지 정도는 끊임없이 회원들에게 공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활짝 핀 웃음과 함께 "잘 부탁 드려요!"

홍민경 사무국장과 함께 일 해온 건치 회원들은 그를 ‘흔들림 없는 사람’ 혹은 ‘건치스러운 활동가’로 기억한다. 6년간 한 사무실에서 무심한 듯 지내온 기자이지만, 그가 건치의 첫 번째 상근사무국장도 ‘흔들림 없이’ 잘 끌어주길 기대한다.

"홍민경 사무국장님. 화이팅!! 잘 부탁드려요.(하하하)"

윤은미 기자  yem@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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