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치의학 석학의 발자취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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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치의학 석학의 발자취 짚었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06.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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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브리 샤이함 추모 강연…근거 중심 치의학‧설탕 관련 논의 등 오브리 교수의 업적 조명

“근거기반 치의학의 개척자”

“설탕섭취의 위험성을 보건학적 연구의 최선두에서 선 사람”

선구적 연구활동으로 세계 예방 치의학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故 오브리 샤이함 교수의 추모 강연이 지난 24일 선릉역 토즈에서 진행됐다.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지역구강보건연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구강보건정책연구회가 진행한 이번 강연에서는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UCL) 구강보건학 교실 교수이자 오브리 샤이함 교수의 중요 제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조지 사코스(George Tsakos) 교수가 나서, 생전 오브리 교수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논했다.

본 강연의 사회로 강릉원주대학교 정세환 교수가, 동시 통역에는 신구대학교 류재인 교수가 동시통역을 맡았으며, 강연 시작 전 6개월 간 오브리 교수 밑에서 학업에 매진했던 조영수 원장이 인사말에 나섰다.

조영수 원장은 “우리 치과계가 오브리 교수의 그간 성과에 대해 일찍 알았다면 매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오늘 이런 자리가 생겨서 기쁘고 뿌듯하다. 앞으로 이분의 정신이 우리 치과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사코스 교수, “오브리 교수, 근거 중심 치의학의 필요성 제기해”

▲조지 사코스 교수

강연에 나선 조지 사코스 교수는 먼저 오브리 샤이함 교수의 생전 모습에 대해 “여러 사람과 교류할 줄 안는 사람”이자 “세상에 관심이 많은 박학다식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지 교수는 오브리 교수의 업적으로 ▲근거 중심의 치의학 정립 ▲구강보건 연구 및 정책 수립에 기여 등을 꼽았다.

이중 근거 중심의 치의학 정립과 관련, 조지 교수는 오브리 교수가 1977년 란셋 저널에 6개월 간격의 치과검진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브리 교수는 잦은 구강검진이 과잉진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6개월 간격의 진료가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오브리 교수에게 중요한 문제였다”고 짚었다.

덧붙여 조지 교수는 “임상에 대한 것만 근거를 가질 게 아니라, 예방에 대해서도 근거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지 교수는 오브리 교수의 구강보건 정책 수립 관련 활동에 대해 “오브리 교수는 병이 밀집된 소수의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게 아닌, 병에 걸리지 않은 나머지 인구까지 포함해야 구강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군이 많은 우식을 갖고 있지만, 전체 우식의 상당수가 일반 사람들에게 분포돼 있다는 것,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방치되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고위험군이 된다는 것이 조지 교수가 설명한 오브리 교수의 견해다.

“설탕섭취 규제와 대안 제시가 함께 가야”

이날 강연에서는 오브리 교수의 주요 업적으로 꼽히는 설탕에 대한 문제 제기 내용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조지 교수는 “최근 설탕이 건강에 미치는 요인이 인정받으면서, 설탕 섭취 열량을 전체의 5%까지 줄여야 건강해진다는 견해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설탕에 대한 현재 의학계의 상황을 언급했다.

또한, 조지 교수는 “설탕 섭취 규제를 반대하는 많은 단체와 기간이 있으므로, 설탕 규제에 대한 주장에 그칠 게 아니라 규제의 당위성을 관철하는 데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를 세부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지 교수는 “TV를 통해 설탕 섭취가 권장되는 현 상황에서 사람들의 설탕 섭취율이 높은 것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세금을 통해 설탕 섭취를 규제해야 하며, 설탕을 대체할 대안에 대해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강연에서는 오브리 교수가 말한 바 있는 ‘구강건강에의 사회적 기울기’라는 개념 또한 제기됐다.

조지 교수는 해당 개념에 대해 “습관 때문에 구강건강의 차이가 생긴다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구강 불평등에는 매우 여러 요인이 관여하기 때문에, 어느 한 요인을 조절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의 도중 활짝 웃는 청중들
▲질의 중인 김진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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