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雨荷 비오는 날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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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雨荷 비오는 날의 연
  • 송학선
  • 승인 2016.07.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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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송학선의 한시산책 20] 우하雨荷 비오는 날의 연 / 최해崔瀣(고려高麗1287~1340)
(ⓒ 송학선)

우하雨荷 비오는 날의 연 / 최해崔瀣(고려高麗1287~1340)

호초팔백곡胡椒八百斛 후추 팔백 섬

천재소기우千載笑其愚 천년토록 그 어리석음 비웃었는데

여하벽옥두如何碧玉斗 어쩌자고 푸른 옥 말되박으로

경일량명주竟日量明珠 온종일 고운 구슬 되고 있는고?


곡斛은 휘이니 열 말 용량입니다.

호초팔백곡胡椒八百斛은 당나라 때 원재元載라는 탐관오리 가산을 몰수해 보니 창고에 후추 팔 백 섬과 종유鐘乳 오 백 량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먹지도 못할 걸 쌓아둔 탐욕스런 일이 뒷사람들에게 두고두고 어리석다고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경竟은 다하다, 끝나다, 극極에 달하다는 뜻입니다.

마당에 연못을 두고 비오는 날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 듣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꿈이러니 합니다.

‘이슬 기운’이란 뜻의 해瀣를 이름으로 쓰고 있는 최해崔瀣(1287~1340)는 고려의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자는 언명부彦明父, 호는 졸옹拙翁, 예산농은猊山農隱. 시호는 문정文正이며 본관은 경주입니다. 최치원의 후손이며 충숙왕 때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여 요양로遠陽路 개주판관蓋州判官을 지냈다고 합니다. 병을 핑계로 귀국하여 검교檢校와 성균관成均館 대사성大司成 등을 지냈구요. 만년에는 농사를 지으며 저술에 힘썼다고 합니다. 그는 특히 고려의 저명한 문인들의 글을 모아 《동인지문東人之文》 25권을 편찬하였으며, 당대의 문호로서 이제현李齊賢과 함께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쳤습니다. 저서로 《졸고천백拙藁千百》 《농은집農隱集》 《귀감龜鑑》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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