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사회에서 치의로서 ‘버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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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사회에서 치의로서 ‘버티는 삶’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6.08.24 18: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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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 강신주 박사 초청 특강 200명 치의 몰리며 ‘성황’… 28일 보험강연도 준비중
▲행복한치과만들기 프로젝트 1탄 '강신주가 묻다 - 치과의사라서 행복하십니까?'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영준 이하 준비위)는 ‘행복한치과만들기 프로젝트 1탄 행복’을 주제로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박사를 초청,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당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장영준 위원장은 “요즘 개원 환경이 열악해져 동료 치과의사들을 만날 때마다 지금 행복한지 고민을 하게 된다”며 “오늘 이 자리가 행복한 치과를 만드는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200여 명이 몰린 이번 특강에서는 30대 젊은 치과의사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치과의사로서의 현실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과의사로서의 생존이 걱정된다”라던지 “양심에 따라 진료하기가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강신주 박사는 ‘생존’이란 단어에 제동을 걸고 “생존은 진짜 먹고 살기 힘든, 비정규직, 일을 하고 싶어도 취업이 어려운 사람, 생명이 촌각에 달린 사람이 쓰는 것”이라며 “치과의사로서 더 잘 살려고 하는 일에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강연을 관통하는 단어는 바로 ‘버티기’였다. 그는 “우리 시대의 급류는 자본주의다. 여기서 이상이라는 것은 그 급류 가운데 꽂은 막대기 같은 것”이라며 “급류에 휩쓸리지 않게 막대기를 꼽고 ‘버팅기는 것’이다. 치과의사의 삶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업 종사가자 될 것이냐, 의사로 살 것이냐”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어 그는 “돈을 목적으로 환자를 고치는 것과 환자를 고쳤더니 돈이 들어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면서 “환자로 온 할머니의 치아를 보고 임플란트 개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아픔이 눈에 밟히면 그때부터 진짜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인간이 가장 외롭게 서는 곳이 병원과 법정이다. 그곳에 함께 있는 사람은 오직 의사 뿐”이라며 “아픈 것은 공적 가치고, 그렇기 때문에 영리추구가 들어와서는 안되는 영역이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강연의 주최인 준비위는 오는 28일 ‘행복한 치과보험진료 만들기’를 주제로한 프로젝트 2탄을 준비 중에 있으며, 진상배‧최희수‧황성연 원장 등 저명한 보험강연 연자들이 출동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휴대폰(010-9119-8116)이나 카카오톡(ID : denthappy)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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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2016-08-28 20:30:22
그런 소시민을 불러놓고서 뭘 듣겠다는 건지. . . .

세계 2016-08-25 11:17:12
생존이란 치과의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생존이란 개인의 사회적 정신적 존엄성을 갖춘 상태에서 살아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겨우 먹고 사는 생리적인 바이탈이나 유지하는 게 아닙니다. 철학자가 생존의 의미를 저렇게 편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어처구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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