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치대 앞 정감어린 맛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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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치대 앞 정감어린 맛을 찾아가다
  • 김준성‧노상범 학생기자
  • 승인 2016.09.12 13: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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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 앞 #맛이_폭발했다③] 조선대 앞 영암 빈대떡

본지의 치대 앞 맛집탐방 시리즈인 ‘치대 앞 #맛이_폭발했다’ 코너에서 이번에는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앞 맛집을 찾았다. 바로 20여 년 간 조선대 앞을 지켜온 터줏대감인 ‘영암 빈대떡’이다. 음식 맛을 아는 조선대 동문이라면 절대 비껴갈 수 없는 이곳은, 찾아온 사람들의 허기를 달랜 전과 술잔의 수만큼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편집자-

 

▲이 골목을 따라 들어가보면 20년 전설의 조대 맛집이 있다.

최근에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기자가 된 필자와 노상범 기자가 찾게 된 곳은 근 20년간 조대 앞에서 전 집으로 유명한 영암빈대떡이다. ‘되도록 졸업하신 선배님들도 쉬이 공감 할 수 있는 기사를 써보자’는 취지로 음식점을 찾던 중 해부학 교수님의 조언으로 이 곳을 선정했다. 필자는 잘 몰랐지만 노상범 기자는 동아리 활동 중 자주 가는 모양이었다.

조대 정문을 뒤로 하고 횡단보도를 지나 걸어가다 보면 18년 째 운영 중인 혜인복사가 있는 골목이 나온다. 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허름한듯 남다른 간판의 포스

알고 보니 필자도 입학 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새삼스레 간판의 20년 원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때 찾은 시각이 6시가 채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앉아야 했다.

뭘 시킬까 고민할 것도 없이 모듬전으로 시켰다. 제일 잘 나가는 메뉴라는데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전을 맛볼 수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전이 준비되는 동안 내부를 둘러봤다.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사방에 쓰인 낙서들.

벽지 자체는 생각보다 오래 돼 보이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벽이 검게 보일 만큼 낙서가 많았다. 지저분하다기 보단 오히려 대학 앞 술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읽을 수 있는 낙서들을 가볍게 훑어보고 있는데 이모님이 기본상을 차려 주셨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소박한 구성이다. 적당히 시어 딱 먹기 좋게 익은 김치와 스위트콘, 도토리묵, 초장이 뿌려진 부추 그리고 계란을 입혀 노릇하게 익힌 분홍 소시지. 간단하지만 이 이상의 것이 필요할까 싶다.

벽에 가득한 낙서들. 천장에까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여름철 한정으로 냉국수도 하는 모양.

▲먹음직스러운 모듬전의 자태

메인으로 나온 모듬전의 자태다. 동그랑땡, 빈대떡, 동태전, 호박전, 김치전, 깻잎전 그리고 아래에 수줍은 듯 모습을 감추고 있는 육전이 그 구성원 되시겠다. 노상범 기자의 추천으로 술은 청주를 시켰다.

사실 필자는 빈대떡을 이 곳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포근포근, 따끈따끈한 느낌의 빈대떡은 흡사 정말 잘 찐 남작감자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 간장에 절인 양파, 고추를 함께... 같이 나온 청주가 절로 넘어갔다.

▲포근포근한 전과 오가는 술잔 속에 이야기가 꽃핀다

배가 불러오고 술도 들어가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방학 중에 한 일, 과 생활, 개강 후 느낌, 동아리 활동 이야기 등, 선배님들도 역시 이 곳에서 술자리를 가지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시기는 다르지만 선배님들이 드셨을 술과 음식들을 함께 나누며 그 때는 어땠을까 막연히 상상해봤다.

 
▲배부름에도 아랑곳없이 후루룩 먹게 되는 '마성의 짜파게티'

좀 전부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메뉴인 '짜파게티'. 이모님께 여쭤보니 이 녀석을 개시하신지는 몇 달 되지 않았다고.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워서 주문해봤다.

비주얼은 짜파게티가 아니라 이미 짜장면 수준이다. 위로는 채 썬 오이, 아래에는 돼지고기와 양파까지. 이미 전으로 배는 부를 대로 부른데 짜파게티의 사악한 마력은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든다. 결국 깨끗이 비워버리고 흡족한 기분으로 자리를 나왔다.

▲착한 가격, 맛난 음식의 조합. 조선 치대 앞 개념 맛집으로 인증 완료!

담소 나누며 배불리 먹은 음식 값은 단돈 3만원. 과연 이 집이 괜히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게 아니었다.

김준성 학생기자 

 

 

 

노상범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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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동 2016-09-13 09:07:27
벽지 가득한 낙서를 보니 우리학교 앞에 옛날에 있던 경희주점이 생각나는군요. 저런 오래된 주점 하나 남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사람 2016-09-12 14:08:52
언젠가 조대 선생님들을 따라 가본적이 있는 곳이네요...아마도 학교앞에 이런집 하나씩은 있었을법한 정감있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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