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함께 한 ‘건치 어울림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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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함께 한 ‘건치 어울림 소풍’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10.1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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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9일 건치 워크숍…올레길 등 제주도 자연따라 민중과 연대하는 ‘뜻 깊은 시간’
▲2016 건치 제주 워크숍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용진 정갑천 이하 건치)가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제주도 일대에서 전체 워크숍을 진행했다. 

‘건치 어울림 소풍: 성찰과 모색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건치 회원과 가족 등 총 70여 명이 참여했다.

건치 회원들은 작년 제주 4.3 평화공원에 이어, 올해에는 북촌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찾고 제주 자연 속 숨겨진 역사적 아픔과 연대했다. 또한, 올해로 2회째 강정마을을 찾아 마을주민의 어려움을 기억하는 데 동참했다.

아울러 이번 워크숍에서는 건치의 조직현황을 점검하고 미래상을 모색하는 '토론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토론 전 진행된 발제에서는 ▲학생사업인 ‘파란’의 진행경과 ▲건치 진료사업 총화 ▲꿈베이커리 소개 ▲사무국 개편 및 건치 네이버 카페 개설 안내 등의 내용이 소개됐다.

‘과거의 건치, 현재의 건치, 미래의 건치’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건치 회원의 세대 별 대표자로 박길용‧김병재‧이금호‧옥유호‧정상 회원이 참석해 건치의 현재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건치의 미래상에 대해 논했다.

제주의 자연 속 과 현재의 아픔을 보며...

회원들이 제주 올레 19길의 바다 풍경을 걷고 도착한 곳은 제주 4.3사건의 흔적이 담긴 너븐숭이 4.3 기념관. 기념관이 세워진 북촌리는 1949년 1월 19일 국군의 주도로 350여 명이 대량학살된 역사적 현장이다. 북촌리 대량학살은 제주 4.3 학살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기도 하다.

건치 회원들은 기념관에 비치된 자료영상을 보며 북촌리 주민학살의 실상을 살폈다. 또한, 건치 회원들은 기념관 전시물과 학살 당시 죽은 아기들의 돌무덤을 살펴보며 제주 자연에 담긴 역사적 아픔을 기억했다.

심영주 회원은 "요즘 역사 속 진실을 이념으로 포장해 잘못된 내용을 말하려는 시도가 많다"면서 "4.3 기념관을 돌아보며 그간 역사적 진실을 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느꼈다. 지금도 백남기씨 사건 등 진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많은데,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크숍 이튿날인 9일, 건치 회원들은 작년에 들렸던 강정마을을 다시 찾았다. 건치 회원들은 평화바람 활동가 '딸기(활동가 명)' 씨의 설명을 들으며 강정마을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갖기로 다짐했다.

현재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활동했던 마을 주민과 활동가 중 상당수가 구상권 청구 문제로 해군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해군 측의 구상권 청구 금액은 약 34억 5000만원. 농성 진행 과정에서 이미 엄청난 벌금을 떠안은 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딸기 씨는 “지금은 기지 정문 앞에서 매일 100배 절을 하고,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정마을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강정마을 상황은 강정마을발행위원회에서 발행하는 '강정마을신문(클릭)'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부 별 건치회원 활동 상황을 '한눈에'

한편, 8일 저녁 진행된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지부 별 사업현황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토론 프로그램에 앞서 진행된 발제에서는, 먼저 건치참치학교를 준비한 청년사업조직 ‘파란’의 김창우 위원이 참치학교 진행경과를 설명했다.

김 위원은 “참치학교는 파란과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건치 학생사업의 출발점이었다”면서 “‘참치학교’라는 공간이 참의료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임과 동시에 ‘참의료’에 대해 고민하는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참치학교가 지닌 의미에 대해 짚었다.

이어 김 위원은 “작년보다 참여 인원수는 줄었지만, 선배 동원으로 참여인원을 늘리기 보다는 다양한 학교에서 진정성 있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내실 있는 행사가 되게 하겠다“는 향후 포부를 밝혔다.

건치 각 지부에서 진행된 진료사업 현황을 정리한 고영훈 사업2국장의 발표도 주목을 받았다. 고영훈 국장은 “치과뿐만이 아닌 메디컬과 연대하면서 기존 진료사업의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 사회가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생기는 투쟁현장에 이동용 치과진료 차량을 도입하자는 회원들의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민경 사무국장이 상근자 사무국장 제도 도입 후 변화된 조직운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홍 국장은 건치 회원들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인터넷 카페’ 운영 계획을 밝히고 회원들의 카페활동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밖에 건치 회원들은 사려니 숲길과 아끈다랑쉬 오름 등 가을의 제주 자연이 지닌 정취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며 워크숍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너븐숭이 4.3 박물관에서 4.3사건 당시의 역사에 대해 듣는 건치 회원들
▲4.3기념관 전시물 관람 중
▲저녁 워크숍 발표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건치 회원들
▲작년에 이은 강정마을 방문
▲자연 속에서 어우러진 '건치 어울림 소풍'
▲아끈다랑쉬 오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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