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맛과 치과의사의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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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맛과 치과의사의 ‘장인정신’
  • 한경재 학생기자
  • 승인 2016.10.23 2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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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 앞 #맛이_폭발했다④]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근처 ‘긴자바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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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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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대학 학생들의 먹방 라이프를 탐구하는 본지 기획 시리즈! 이번에 본지 학생기자가 찾아간 곳은 삼청동의 돈가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이다.

3대째 내려온 음식 맛의 전통을 지켜왔다는 ‘긴자 바이린’. 이번 기회에 돈가스 맛의 내공에서 치과의사가 갖춰야 할 장인정신까지 가늠했다는, 한경재 학생기자의 ‘꼼꼼한 음식평’을 살펴보자. 맛의 디테일을 설명하는 한경재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할 터다.

-편집자-

긴자 바이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대학로와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창덕궁, 삼청동과도 가깝다. 그러다 보니 데이트를 즐기러 대학로를 찾은 청춘남녀들을 겨냥한 숨은 맛집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그 가운데 ‘수요미식회’에도 방영된 적 있는 삼청동의 돈가스 전문점 ‘긴자바이린’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긴자바이린’은 1927년 일본 긴자에서 시작한 식당으로 카츠샌드(돈가스를 식빵 사이에 넣고 튀긴 요리), 한입 사이즈의 돈가스 등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써왔다. 또 카츠돈은 일본 내에서 전국 1위에도 오른 만큼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3대째 이어져 오는 장인기업이다.

가게 위치는 경복궁 옆, 광화문사거리에서 골목으로 들어간 곳. 성벽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이런 곳에 프리미엄 돈가스 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단단한 돌벽에 ‘긴자바이린’의 이름이 적힌 건물이 나온다. 처음 ‘긴자바이린’에 도착하여 받은 느낌은 깔끔하고 정갈하며 고급스럽다는 것이었다. 지도 교수님과의 식사 등 중요한 모임의 장소로 섭외해도 무리 없을 것 같았다.

멘츠카츠 ‘입안에 풍미 가득!’

인터넷에 나온 ‘긴자바이린’에 대한 정보 중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하나 같이 ‘맛을 본 후에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 정도 가격을 받을 만하다’는 등의 호의적인 평이 주를 이뤘다. 과연 무슨 맛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지 궁금해 하며 대표 메뉴인 바이린 정식(멘츠카츠, 히레카츠, 에비후라이 3종 돈가스 모듬)과 카츠동 그리고 조금은 독특한 카레우동을 주문했다.

 

세 종류의 돈가스 중 처음으로 맛 본 것은 ‘멘츠카츠’였다. ‘흑돼지 살코기와 지방을 일정 비율로 섞어 갈아낸 멘츠에 계란, 양파, 빵가루로 튀겨낸 멘츠카츠는 적절한 육즙과 지방의 조화로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라는 것이 메뉴에 나온 멘츠카츠에 대한 소개였다. 처음 먹었을 때 정확한 메뉴의 설명에 놀랐다. 씹었을 때 부드럽게 잘리면서 녹아들지만 튀김의 옷은 날카롭게 바삭바삭했다. 입 안에서 몇 번 씹게 되면 부드럽게 나오는 육즙 역시 고기의 부드러움, 튀김의 바삭함에 더해 풍미를 한껏 올려줬다.

 

에비후라이는 대하철이어서 크다는 요즘의 대하보다도 3배 이상은 큰 타이거새우를 사용하여 사이즈가 상당히 컸다. 살아 있는 새우를 튀겨 부드러움과 새우만의 향, 쫄깃함이 생생하였고 튀김만의 바삭함이 맛을 한층 더해줬다. 새우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없는 맛이었다. 바이런 정식에 나온 돈가스를 먹고 나니 인터넷에 올라온 호평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카츠동 맛은 ‘으뜸’ 카레우동은 ‘글쎄...’

 
 

다음 메뉴인 카츠동을 향해 손을 옮겼다. 일본 내 전국 1위라던 카츠동의 맛은 주변의 흔한 돈부리 집보다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맛이었다. 돈가스 장인 집과 같이 돈가스의 맛이 훌륭했고 양념과 돈가스 위의 계란과의 조화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카레에 우동을 넣어먹는 카레우동은 그 개념이 다소 신선했다. 우동을 먹기 전 먼저 살짝 맛본 카레는 맛있었다. 시중에 있는 ‘골든카레’와 맛이 흡사했다. 하지만 우동과 함께 먹으니 그 조합이 좋진 않았다. 오히려 우동보다는 밥 한 공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동행한 일행 중에는 히레가스가 맛있다는 사람도 있었고 에비후라이가 맛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멘츠카츠와 에비후라이는 다른 돈가스 집과는 차별화됐다고 볼만한 훌륭한 맛이었고 다시 한 번 와서 먹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대째 이어 돈가스를 하는 ‘긴자바이린’은 치과의사의 장인정신과도 통하는 면이 있어 보였다. 튀김과 돈가스의 맛에는 3대 째 돈가스를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돈가스를 사람들에게 제공할지 고민하는 장인의 생각이 녹아 있었다. 돈가스의 튀김과 각종 음식들의 맛은 ‘긴자바이린’의 장인정신과 치과의사의 장인정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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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지노 2016-11-03 20:35:25
경재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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