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부터 회무까지…여치로서 고충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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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부터 회무까지…여치로서 고충 공유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6.11.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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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치준 4탄 여성치과의사와의 대화…출산‧육아 오랜 난제부터 여치 회무참여 확대 제안도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의 '여성치과의사와의 대화'

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원회(위원장 장영준 약칭 행치준)은 지난달 27일 강남역 토즈에서 ‘여성 치과의사와의 대화’를 열고, 여성 치과의사로서의 고충과 바람 등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허윤희 회장을 비롯해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이하 서여치) 김희경 회장, 행복한치과만들기 With Us 박선희 초대회장,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영상치의학과 오송희 전임의가 참석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장영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25%의 여성 치과의사들을 대표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과거 여성 대의원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여성치과의사들의 회무 참여와 같은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한다. 귀와 가슴을 열고 경청하고, 머리를 맞대 최선의 해법을 찾아나갔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첫 번째 패널로 나선 박선희 회장은 원장, 스탭, 환자 모두가 행복한 치과를 만들자는 취지아래 인천지역 4개 치과가 모여 만든 ‘With Us'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개원 20년차에 접어들면서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며 “행복한 치과는 원장 개인뿐 아니라 스탭, 환자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with us 모임에서는 4개 치과가 공동으로 학술대회도 열고, 워크샵, 레크레이션을 진행한다”며 “이 과정 중에 스탭들의 다양한 능력을 발견하고, 그들이 행복해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 또한 함께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이 모임을 시작하고 진료일수는 줄였지만 오히려 매출이 높아지는 성과를 이뤘다”고 전했다.

경희대 오송희 전임의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전공과 수련을 결정하고, 공직의 길을 택하는 데 있어 치과의사로서, 엄마로서의 일을 모두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공직을 택한 것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임신과 육아에 있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 개원가에서 일하는 다른 여성치의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윤희 회장, 박선희 회장, 김희경 회장, 오송희 전임의

여성 치의 아직은 ‘소수’…정책적 배려 필요

한편, 회무의 일선에 있는 허윤희 회장은 “앞서 두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떼면서, 여성치과의사들의 권익 향상과 회무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여성도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성 중심의 회무구조에서 여성이사는 그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 치의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선희 회장도 인천시치과의사회 문화복지 이사로 재임하던 시절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여성 이사를 잘 끼워주지 않는 분위가 있더라도 우선 자리가 있으면 계속해서 여성 치의들이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길 것”이라며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능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거들었다.

또 서여치 김희경 회장도 “여성 치의가 전체 25%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아직도 집단내에서는 소수‧약자다”라며 “여성 치의들의 활동에 대해 정책적 배려는 차치하더라도 협회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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