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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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山行
  • 송학선
  • 승인 2016.11.03 17: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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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송학선의 한시산책 28] 산행山行 / 두목杜牧(당唐803~853)
(ⓒ 송학선)

원상한산석경사遠上寒山石徑斜 멀리 오르는 쓸쓸한 산 돌길 비탈지고

백운생처유인가白雲生處有人家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다

정거좌애풍림만停車坐愛楓林晩 수레 멈추고 앉아 즐기노니 단풍 숲은 저무는데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 서리 맞은 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다

한산寒山은 쓸쓸한 가을 산이겠지요. 杜牧두목(당唐803~853)은 풍채로 이름 날리던 바로 그 두목지杜牧之입니다. ‘취과양주귤만거醉過楊洲橘滿車 술에 취해 양주를 지나가니 기생들이 그 풍채에 혹하여 귤을 던져 수레에 가득 하더라’는 고사의 주인공 바로 그 두목지 말입니다. 자가 목지牧之고 호는 번천樊川입니다. 경조부京兆府 만년현萬年縣 즉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 출생입니다. 이상은李商隱과 더불어 이두李杜로 불리며, 또 작품이 두보杜甫와 비슷하다 하여 소두小杜로도 불립니다. 26세 때 진사에 급제하여, 굉문관교서랑宏文館校書郞이 되고, 황주黃州 지주池州 목주睦州 등에 지방장관격인 자사刺史를 역임한 후, 벼슬이 중서사인中書舍人까지 올랐습니다.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당나라의 쇠운을 만회하려고 무한히 노력하였습니다. 정치와 병법을 연구하고, 《아방궁阿房宮의 부賦》라는 시를 지어 경종敬宗을 충고하려고 애썼습니다. 산문에도 뛰어났지만 시에 더 뛰어났으며, 근체시近體詩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잘 했습니다. 만당시대晩唐時代의 시인에 어울리게 말의 수식에 능했으나, 내용을 보다 중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역사에서 소재를 빌어 세속을 풍자한 영사적詠史的 작품이 나오고 함축성이 풍부한 서정시가 나왔습니다. 대표작으로 시 《아방궁의 부》 이외에 《강남춘江南春》 《번천문집樊川文集》(20권) 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두목지의 풍채 이야기가 나오는 우리 시조 한 수 소개 합니다.

이태백李太白의 주량酒量은 긔 엇더ᄒᆞ여 일일수경삼백배一日須傾三百杯ᄒᆞ며

두목지杜牧之의 풍도風度는 긔 엇더ᄒᆞ여 취과양주醉過楊洲ㅣ귤만거橘滿車ㅣ 런고

아마도 이 둘의 풍채風采ᄂᆞᆫ 못내 부러 ᄒᆞ노라

출전出典<진본청구영언珍本靑丘永言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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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suns 2016-11-07 13:41:32
건치 신문에.... 우리 옛글 쓰기가 안되나보지요?...ㅎ

hotsuns 2016-11-07 13:40:32
교정본능..... 대표작으로 시 《아방궁의 부》 이외에... 에서 시를 빼고..... 대표작으로 《아방궁의 부》 이외에... 로 고쳐 주세요

hotsuns 2016-11-07 13:39:11
《아방궁阿房宮의 부賦》라는 시를 .....《아방궁阿房宮의 부賦》를 ... 로 고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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