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씨어터 ‘초겨울 밤을 장식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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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씨어터 ‘초겨울 밤을 장식한 무대’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12.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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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 작 ‘값(the price)’ 무대에 올려…삶의 가치 중립성 보여준 생생한 무대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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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씨어터 정기공연

“연극은 연극일 뿐 현실은 연극보다 더한 코메디요, 비극인 이 세상에서 비싼 값을 치르지 않도록 최선의 선택을 하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 덴탈씨어터(회장 차가현 이하 덴탈씨어터)의 19회 작품 ‘값(The price)’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열렸다. 공연 회차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안정된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이번 작품은 차가현 회장이 총 연출을 맞았으며, 빅터 프란츠 역에 양승재 회원, 월터 프란츠 역에 이석우 회원, 빅터의 부인인 에스더 역에 박해란 회원, 그레고리 솔로몬 역에 이동찬 회원이 참가했다.

이번 작품인 ‘값’은 미국이 낳은 세계적 극작가 아서 밀러의 후기 작품이다. 선과 악의 흑백논리가 뚜렷했던 초기 작품과 달리, 그의 후기 작품에서는 선과 악의 문제를 벗어나 삶 자체의 모호함과 부조리함을 보여주는 가치 중립적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 작품은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꿈을 접고 경찰관이 된 동생 빅터와, 자신의 꿈을 따라 외과의사가 된 형 월터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죽은 아버지의 재산 처분을 위해 만난 두 사람의 대면에서, 작가는 어떤 선택을 했던 사람마다 자기 행동에 대한 값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차가현 회장은 “빅터와 월터 형제는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했고 그에 따른 값을 치르게 된다”며 “두 형제는 서로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라볼 수는 없다. 작가는 두 형제를 통해 선과 악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과 가족관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회장은 “이제까지 어느 한 작품도 수월하지 않았지만, 매년 이렇게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물심양면 후원해주시고 시간 내어 보러와 주시는 여러분 덕분”이라며 관객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덴탈씨어터는 연극무대를 꿈꾸는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 연기 경험이 없어도 참여 가능하며, 모집 분야는 ▲연출 ▲기획 ▲스텝 ▲작가 ▲무대미술 ▲분장 ▲공연관람 ▲사진 ▲영상제작 등이다. 

▲프란츠 가족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레고리 솔로몬
▲서로 갈등을 겪는 월터와 빅터 형제
▲월터와 인사를 나누는 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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