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일차보건의료 확립 나선다
상태바
지역 기반 일차보건의료 확립 나선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12.21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초대회장에 고병수 준비위원장 선출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

보건의료 전문가와 지역사회 시민이 결합하는 일차보건의료를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이하 학회)는 지난 17일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열고, 한국 일차보건의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창립총회는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김이종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설립 취지문 낭독 ▲학회창립준비 경과보고 ▲2017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통과의 순서로 진행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김용진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질곡의 한국역사만큼이나 왜곡된 한국 보건의료 체계를 바로잡고자 촛불을 든 국민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면서 “각 영역에서 한국 일차보건의료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던 전문가와 임상가들, 지역사회 시민이 함께 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신임회장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초대회장으로 학회설립 준비위원회 고병수 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고 신임회장은 “일차보건의료 관련 자료를 찾다 보니 간호사 등 유휴인력이 너무 많았다”면서 “이런 현상은 업무의 문제도 있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지역사회에서 찾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휴 인력들이 지역사회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저희 학회가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주치의 논의에 ‘중점’

▲김용익 원장

총회 후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민주연구회 김용익 원장이 ‘장애인 건강권과 일차보건의료’라는 주제하에 기조발제에 나섰다.

먼저 김용익 원장은 “장애인들은 지리적 분포나 건축구조 때문에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없어 갈 수 있는 의원이 사실상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같은 소수집단이 의료에서 배제되는 것은 공공의료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장은 “‘장애인 주치의’는 장애인 의료이용의 문제상황을 넘어설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장애인 보조인력을 동반하는 방식으로 전문인력을 갖추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무원도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용익 원장은 “지역에서는 장애인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도록 하고, 공공병원이 없을 때는 참여하겠다고 밝힌 민간 의사들을 장애인들과 묶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익 원장의 발제 후에는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권 보장법, 장애인 주치의 제도(한국의료사협연합회 임종한 회장) ▲치과 장애인 주치의 사업 발전 방향(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 황지영 진료부장) ▲장애인 건강관리와 한의학(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이은경 정책국장) ▲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건강증진(중앙대학교 적십자 간호대학 장숙랑 교수)의 순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중 황지영 진료부장은 장애인 치과의료 서비스 전달체계 수립, 구강건강 협력체계 구축 등 장애인 치과주치의 역할 수립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에 대한 의료종사자의 이해 필요하다”

▲패널토의

발제 후에는 한국의료사협연합회 임종한 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사무차장과 보건복지부 임을기 정책과장, 한림대학교 간호학부 신동수 교수,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이영환 교수,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경창수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문희 사무차장

이문희 사무차장은 “장애인들이 병원, 의사에게 갖는 개인적 감정은 아쉽게도 네거티브”라면서 “병원에서 성희롱을 당하거나 욕을 먹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공공의료원에서 의료인들이 장애인 환자에게 ”휠체어가 여기 있으면 안 되요“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무차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해 장애인들이 동네에서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을기 정책과장은 “의료 종사자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교육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장애인 주치의 모형을 만들 때 장애인만이 갖는 의료적 욕구와 실질적 질환관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정책과장은 “장애인 주치의의 역할 및 자격을 정할 때 많은 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지원조직과 인센티브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며 “의료인에게는 그 인센티브가 수가일 것이고, 장애인에게는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모형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인센티브일 것”이라고 말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