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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취급 근로자의 치아부식증 관리[소곤소곤 산업구강보건]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최충호 교수
최충호 | 승인 2017.01.19 15:06

근로자의 건강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기 위한 산업보건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근로자의 구강건강과 관련한 산업구강보건 역시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야 할 부분이다.

근로자의 구강건강과 관련해 법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는 구강악안면조직의 손상 시에 필요한 치료와 보상에 대한 산업재해와 채용, 일반 그리고 특수구강검진의 시행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1992년부터 시행된 특수구강검진은 유해물질에 노출된 근로자들의 직업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시행돼 왔다. 유해물질에 의한 구강 내 직업병으로는 특정 화합물 중 특정산인 불화수소, 염산, 염소, 질산, 황산에 노출된 산취급 근로자에게서 발생하는 직업성 치아부식증이 있다. 이 직업성 치아부식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구강질병 중에서 유일하게 법정 직업병으로 관리되고 있는 구강질환이다(그림 1).

 

▲그림 1. 산취급근로자의 직업성 치아부식증

치아부식증은 구강 내 세균 때문에 만들어진 산에 의한 작용보다 다른 산들의 화학적 공격에서 비롯된 치아의 결손이다. 직업성 치아부식증은 공기 중 산의 입장에 직접 노출되는 것이 주원인으로, 입술이나 빰에 의해 보호되지 못하는 전치 순면에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산에 노출된 적이 있는 근로자가 산에 노출된 적이 없는 근로자에 비해 치아부식증 발생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조사자료(2013)에 의하면 전국에는 7,151개 산취급사업장과 127,710명의 산취급 근로자가 존재해 산취급사업장과 산취급근로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2).

▲ 그림 2. 전국 산취급사업장 및 산취급 근로자 변화(자료원 안전보건공단)

따라서 산에 노출된 근로자들의 구강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직업성 치아부식증의 진단을 통한 실태 파악 및 관리방안의 마련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특수구강검진 시 사용하는 그림 3의 구강검사기록지는 너무 간략하게 구성돼 있어 손상된 구강상태를 기록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치아부식증의 다른 원인들과의 감별을 위한 문진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여서 직업성 치아부식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태이다.

가장 최근인 2014년에 보고된 ‘산취급근로자 구강보건관리 및 증진방안 연구’에서 개선방안으로 제시된 내용 가운데 특수구강검진 방법 및 서식의 변경이 있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 및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림 3. 특수구강검진 시 사용하는 구강검사기록지 양식

이와 더불어 보고서에서 제안된 몇 가지 개선방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취급사업장에서 근로자와 많은 접촉을 하면서 구강보건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인력을 파악해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시행한 후 근로자들의 구강건강을 상시 관리할 수 있도록 상시구강보건관리체계 수립한다.

둘째, 현재 특수구강검진 참여 치과인력, 사업장 관리자, 산취급근로자에서 전반적으로 직업성치아부식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먼저 치과의사를 통해 올바른 진단 및 관리 그리고 이와 관련한 구강관리 정보가 사업장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특수구강검진을 담당하는 치과의사에게 교육을 시행하고 사업장관리자와 산취급근로자에게도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치아부식증에 대한 교육시스템과 홍보를 시행한다.

셋째, 방독마스크의 착용과 같은 보호구의 사용, 불소양치액과 불소바니쉬 등의 불소의 적용을 통한 치아부식증 억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산취급근로자의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을 의무화한다.

그 외에도 산취급사업장구강건강증진 모형의 적용과 특수구강검진의 활성화 방안 등이 제안됐다.

최근 구강질환의 조기진단 및 예방,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건강관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직업성 치아부식증에 대해서는 법정 직업병으로 체계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만큼 특수구강검진, 특수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구강질환 예방관리 그리고 사업장 보건실무자 및 근로자에게 필요한 구강보건교육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치과의사들이 잘 이해하고 그 역할을 담당해나갈 필요가 있다.

산업구강보건은 근로자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분야다. 치과의사들은 사업장에서 구강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작업환경 및 특수물질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사업장근로자와 더불어 치과에 내원하는 성인 근로자들의 경우에도 구강건강상태가 직업적 환경에 의해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최충호  hochoi@chonna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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