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야昨夜 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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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야昨夜 간밤에
  • 송학선
  • 승인 2017.02.21 13: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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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36] 작야昨夜 간밤에 / 석주石洲 권필權韠(1569선조2-1612광해군4)
(ⓒ 송학선)

작야昨夜 간밤에 / 석주石洲 권필權韠(1569선조2-1612광해군4)
작야서원취昨夜西園醉 간밤에 서쪽 정원에서 술이 취해
귀래대월면歸來對月眠 돌아와 달 보며 잠이 들었지
효풍다의서曉風多意緖 새벽바람 퍽이나 다정 하여
취몽도매변吹夢到梅邊 꿈을 불어 매화 곁에 이르렀구나

권필權鞸(1569선조2-1612광해군4)의 자는 여장汝章, 호는 석주石洲, 무언자無言子 등을 썼습니다. 본관은 안동安東입니다. 벽擘의 아들로 마포 서강西江의 현석촌玄石村에서 5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사람됨이 호방豪放하여 시주詩酒를 즐겼습니다. 당색은 西人이었답니다. 정철鄭澈을 존경해 신묘당사辛卯黨事의 충격으로 과거를 포기 합니다. 술집에서 권신 유희분柳希奮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부은 일과, 사귐을 청하는 이이첨李爾瞻을 피해 담을 넘어 달아난 일화로 유명 하지요. 1612년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옹립하려던 소북일파를 제거하기 위한 김직재金直哉의 무옥誣獄에 연좌됩니다. 김직재의 옥사와는 무관 했으나 연루자였던 조수륜의 집문서를 조사하다가 공교롭게도 임숙영任叔英의 삭과削科 소식을 듣고 쓴 궁류시宮柳詩가 한 책의 겉장에 쓰여 있어 광해군光海君의 격노를 싸게 됩니다. 친국親鞫을 받고 유배 가는 길에 들것에 실려 동대문을 나선 뒤 갈증이 심하다며 마신 막걸리에 장독이 솟구쳐 다음날 죽습니다. 천재 시인의 죽음이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인조반정 후 사헌부 지평에 추증 됩니다. 저서로 「위경천전偉敬天傳」 「주생전周生傳」이 있어 더욱 유명하지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진정한 봄이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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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7-03-07 10:17:58
수정하겠습니다

hotsuns 2017-03-06 15:46:48
안기자 이름으로 나갔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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