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각종 회계비리 의혹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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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각종 회계비리 의혹에 몸살
  • 윤은미·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2.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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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실사보고서 결과 수억원 대 일반회계 부정 발견…전 집행부 "현직 소관·건축회계와 엮지 말라" 반박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정진, 이하 경치)가 회관 건축 상의 부정 지출 의혹에 이어 일반회계 부정 운용에 대한 시비에 휘말렸다.

모든 의혹의 발단은 작년 말경 급작스럽게 실시된 외부감사에서 시작됐다.

임기를 한 달 여 남긴 정진 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8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나온 외부감사 최종보고서 결과, 수억원대 부정회계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진 회장은 "사무국장이 자신의 개인통장에서 3억원대의 일반회계 비용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당 통장내역이 담긴 최종 실사보고서를 제시했다.

정진 회장은 "사무국장이 이런 식의 회계 지출이 10년동안 이뤄져왔다고 시인하면서도 회장의 소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현직 회장으로서 지부에 불미스러운 일을 밝히기 쉽진 않았지만 알고도 덮을 순 없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개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회계장부의 부재 ▲사무국장 1인에 집중된 회계 업무 ▲직원개인계좌의 사용 ▲지출결의서 청구 시기의 지연 등이 사무국의 회계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별첨자료에서는 지출결의서에 포함된 이중 지급 내역에 상세히 첨부됐는데, A은행 계좌에서만 1억4천여만 원, B은행계좌에서 1천5백여 만원, 일반회계 법인카드 내역에서 1천9백여만 원이 이중지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 GAMEX 회계-법인카드 사용액 중에서도 3천1백만 원이 이중지출 내역으로 파악됐다.

정진 회장은 "누구라도 이러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 해당 후보를 지지하고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며 "경기지부의 잘못된 관행을 덮고 가려는 움직임에 내가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수호·이용근 감사와 회관관리운영위원회 최형수 위원도 동석해 회관 건축에 관한 지출 내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회관건축 관련 지출내역 중 증빙자료가 없는 3억여 원이 발견됐고, 이중 2억4천여만 원은 간이영수증 등을 통해 부분 소명했으나 엄밀히 따지면 정식 증빙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나머지 6천8백여만 원은 아예 증빙자료가 없다"고도 말했다.

임기 내 일반회계 비리 책임자는 '현집행부'

▲경기도치과의사회 회관건축위원회 임원들이 간담회를 열고 회관건축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편, 회관 건축 당시 회무를 맡았던 전영찬 집행부는 "지부회장 선거에 이용하려는 모습을 더 지켜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전영찬 집행부는 지난 21일 경기도회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지출은 계좌이체 내역 및 영수증으로 증빙할 수 있고, 규정에 3천만 원 이상의 지출은 특별회계위원회의 결의가 있어야 했다"며 "건축관련 지출은 매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을 받았고,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통과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3억원 횡령 등의 주장은 재무구조상 불가능한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전 전 회장은 "경기지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의 허위서실에 따른 의혹 제기와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경치 선관위에 제소하는 것과 다른 밥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전 부회장도 "일반회계 역시 현 집행부에서 3억이 비었다면 관리감독의 책임은 회장과 담당 임원이 져야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집행부에서 발생한 부정을 자신이 해결하기 위해 다시 당선돼야 한다는 것은 이상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경치 전현직 집행부에 참여한 한 임원은 "사무국장에게 회계 운용상의 비리가 있다면 마땅히 법적 절차를 밟아 책임을 지우면 될 일인데, 이사회 결의사항 등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현 회장의 해결방식이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참고로 경치는 지난 이사회에서 회관건축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1일 초도 회의를 진행키로 결의한 바 있다. 이후 정진 회장이 특위를 며칠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 결의사항을 무시한 채 감사자료를 모두 공개했다는 것이다.

전 전 회장은 "회관관리운영위원회를 꾸릴 때 회관건축위원회 임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묵살 당했다"며 "3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횡령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직접 소명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운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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