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연 18기 ‘평화의 진료활동’ 빛났다
상태바
평연 18기 ‘평화의 진료활동’ 빛났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7.03.14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진료단 활동 마치고 귀국…내달 18일 진료단 평가회 열려

"피아 한 꾸억 라 응으어이 찌우 책 니임"

(책임지는 한국인이 되겠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진료단 활동이 마무리됐다.

사단법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이사장 송필경 이하 평연) 18기 진료단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베트남 꽝남성 탕빈현에서 진료활동을 펼쳤다.

그동안 평연은 꽝아이성 빈선현, 꽝남성 빈즈엉사, 푸옌성 동호아현 등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학살이 있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진료활동을 진행해 베트남과 깊은 유대를 맺어온 바 있다.  

이번 진료단은 53명의 한국인 진료단과 20명의 베트남 현지 통역단으로 구성됐으며, 7박 8일 동안 치과와 한의과 진료가 진행됐다. 

또한, 진료단원들은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양민학살 지역을 방문하는 등 한국군의 과오로 얼룩진 역사와 마주하기도 했다.

18기 진료단을 이끈 김현철 단장은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한국의 무지와 만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욕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과오를 돌아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평연만의 진료방식 모색에 ‘주력’

▲예방진료하는 모습

올해로 18회 차에 접어든 진료활동의 경우 베트남과의 지속적 협력관계 구축으로 진료 시스템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치과 부문에서는 12개 학교 7학년 33학급 1013명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735케이스 ▲실란트 977케이스 ▲발치 92케이스 등이 진행됐다. 

진료는 ▲검진 ▲보존 ▲치주 ▲외과 ▲TBI 순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진료내용이 전자차트로 기록돼 환자진료 내역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기도 했다. 평연은 환자 데이터를 통해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일회성 진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베트남 현지상황에 맞는 효율적 진료방식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치과 팀 진료를 총괄한 이선영 진료부장은 “초기의 치과 진료는 지역주민에게 무작위로 번호표를 나눠주는 방식이었다”면서 “지금은 중학생으로 진료대상을 한정해 치과 진료의 지속성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현지 상황에 맞는 평연만의 진료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치과와 더불어 한방과 진료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총 6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과 신경기계, 호흡기계 질환 등을 포함해 총 600회의 진료가 진행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쟁 속 학살의 참상과 마주하며...

▲밀라이 학살 기념관의 자료를 살펴보는 진료단원들

18기 진료단들은 진료활동과 더불어 베트남 양민학살의 흔적을 살펴보는 역사기행에도 적극 참여했다.

진료단원들은 지난 5일 밀라이 마을을 시작으로 베트남 양민학살의 흔적이 담긴 곳들을 찾았다. 밀라이 마을은 1968년 3월 16일 미군의 양민학살로 초토화됐던 곳. 지금은 학살 현장의 자료를 보관한 기념관이 세워져 방문객들에게 당시의 기억을 전하고 있다. 

진료단원들은 베트남 사회적기업 ‘아맙’의 권현우 공정여행 팀장이 안내하는 가운데, 기념관에 전시된 학살 당시의 자료를 살폈다. 

▲퐁니마을 위령비에 참배하는 진료단원들

또한, 진료단원들은 한국군에 의해 베트남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하미‧퐁니마을의 위령비를 찾아가 참배했다. 아울러 베트남 양민학살의 생존자 응우옌티탄과의 만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증언을 듣고 한국군의 과오에 사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18기 진료단 행사에서는 답사 프로그램 외에도 베트남 양민학살에 대한 특별 세미나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진료단 답사가 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학살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시도된 것. 

지난 7일 ‘베트남 전쟁과 콜롬버스의 유령’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대중영화에서 다뤄진 베트남 전쟁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조명됐다. 이를 통해 베트남 학살을 다루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다뤄지기도 했다. 

세미나를 진행한 이성오 진료단 이사는 “평연이 20년 가까이 진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이란 거대 담론 속에 묻혀왔던 ‘평범한 사람’의 존재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세미나를 통해 전쟁 속 ‘사람’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갖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평연 18기 진료단원들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진료단의 내부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는 화합의 밤 행사에 참여하는 등 양국 간 우애의 장을 만드는 데 동참했다.

진료단 활동을 총정리하는 18기 진료단 평가회의는 내달 15일과 16일 양일간 열린다. 

▲TBI실에서는 베트남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잇솔질 교육이 실시됐다
▲보존 치료실의 모습
▲치과진료에 사용하는 기구들을 점검하는 소독실
▲스케일링 중인 치과 진료단원
▲마을 어른들을 치료하는 한방 진료진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