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寂寞 쓸쓸하고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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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寂寞 쓸쓸하고 고요함
  • 송학선
  • 승인 2017.04.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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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39] 적막寂寞 쓸쓸하고 고요함 /정곡鄭谷(당唐848-911)
(ⓒ 송학선)

적막寂寞 쓸쓸하고 고요함 /정곡鄭谷(당唐848-911)

강군인희변시촌江郡人稀便是村 강가 고을은 사람이 드물어 바로 시골이라
답청천기욕황혼踏靑天氣欲黃昏 답청 할 날씨에 날은 저물어 가는데
춘수불파환성취春愁不破還成醉 봄 시름 이기지 못해 다시 취하니
의상누흔화주흔衣上淚痕和酒痕 옷엔 눈물 자국 그리고 술 자국

변시便是는 ‘다를 것이 없이 바로 곧 이것임’ 이란 뜻입니다.
답청踏靑은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으며 즐기는 일’이니, 옛사람들이 음력으로 3월 3일이면 즐기던 놀이입니다.
환還은 ‘도리어, 다시, 돌아오다’는 뜻의 글자입니다.
 
정곡鄭谷(당唐848-911)은 당조말기의 저명한 시인입니다. 호는 수우守愚입니다. 한족漢族이구요. 강서성江西省 의춘시宜春市 원주구袁州区 사람입니다. 당唐 희종僖宗때 진사, 도관랑중都官郎中 벼슬을 지내 사람들이 정도관鄭都官이라 불렀답니다. 《자고시鷓鴣詩》로 이름을 얻어 사람들이 정자고鄭鷓鴣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그의 시는 정경情景을 읊은 것과 영물詠物 한 것이 많습니다. 표현은 사대부들처럼 한정일치閑情逸致하다 하겠고, 풍격風格은 청신통속清新通俗하나 다만 흐름이 얕다고 평가 받습니다. 문집으로 원유집原有集이 사라졌고 《운태편云台编》이 남아 있습니다.
 
수줍은 봄날, 봄 시름에 겨워 작취불성作醉不醒 해 보는 것도 마냥 꿈같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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