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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두들겨 패라, 페어플레이는 아직"[논설] 송필경 논설위원
송필경 | 승인 2017.05.10 15:20
(ⓒ 송필경 페이스북)

“더 두들겨 패라,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물에 빠진 미친개는, 버릇을 고칠 때까지 건져 올리지 말고 계속 두들겨 패야한다”

이는 20세기 중국의 최대 지성으로 추앙 받고 있는 대문호(大文豪) 루쉰(魯迅)의 외침이다. 적폐청산(積弊淸算)에 티끌만한 타협도 거부한 루쉰을 나는 정말 존경한다.

루쉰은 중국이 19세기부터 서구에는 물론이고 20세기에 일본에게조차 능멸당한 이유를 중국 사회의 봉건적인 적폐 때문이라고 보았다.

루쉰은 중국 현대 문학을 창시하고 이끌면서 봉건 적폐인 ‘전통과 지배 계급의 허위의식’은 물론이고 적과 동지를 구분할 줄 모르는 ‘하층민의 몽매한 의식’을 모질게 질타했다. 루쉰은 5천년 이어온 중국의 봉건 적폐에 대해 뿌리 깊은 분노를 나타내며 어떤 타협도 용서치 않았다.

1911년 중국에서 신해혁명 성공 후 혁명가들은 반동분자들인 미친개들을 응징하지 않고 자유롭게 기어 올라오도록 내벼려 두었다. 1913년에 반동분자들이 반혁명을 일으켜 혁명가들을 참혹하게 죽였다. 루쉰은 이런 역사를 지적하며 “아직 페어 플레이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이게 남의 일인가?

루쉰이 박근혜 정권을 겪었다면 이 세력 또한 미친개들에 비유했을 것이다.

꼴사납게 뻐기던 새누리당이 탄핵으로 말미암아 상갓집 개처럼 당황하다가 물에 빠졌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는 박근혜도 선의(善意)로 한 일이라며 이들과도 대통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자 물에 빠진 개들은 뭍으로 자유롭게 기어 올라왔다. 기어 올라온 것들은 홍준표 같은 미친개를 앞세워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다시 물어뜯고 있다.

루쉰은 ‘죽음’에서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다만 하나 더 기억나는 것은, 열이 날 때, 서양인들이 임종 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고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주는 의식을 치르곤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적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신식 사람이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나는 생각해 보고 이렇게 결정했다. 계속 그대로 원망하라. 나 또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을테다“

문재인 님의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무엇보다 먼저 공약사항인 적폐청산을 반드시 실천하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미친개들과 어설픈 대통합이니 대연정을 하자는 것은 촛불 민심을 너무나 무기력하게 배반하는 일이다. 미친개들이 원망하든 말든 이들을 흠씬 두들겨 패는 일이야말로 정권창출의 찬란한 보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ps; 내 고향 대구가 억수로 쪼매 변했심더, 쪼매만 쫌 봐 주이소. 앞으로 쪼매씩 변할끼라예.

송필경  spk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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