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찢은 간호사들…인력 확충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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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찢은 간호사들…인력 확충 염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5.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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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국제간호사의 날 맞아 보건의료인력 확충 촉구…“노사정 정책 협의 조속히 개최 하라”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보건의료노조)

제46회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간호사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이를 개선하고 국민에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2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먼저 이들은 “대한민국 간호사들은 나이팅게일이 되고 싶은 꿈 대신 하루 빨리 병원을 사직하는 게 꿈이 돼버린 참담한 노동현실에 놓여있다”며 “임신순번제도 모자라 사직조차 순서를 기다려야 하고, 신규 간호사 평균 이직률 33.9%, 평균 근속연수가 5.4년에 불과한 현실은 간호사들만의 고통이 아니라 간호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비극이며, 국가적 손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20 간호강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실시’ 계획도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한 간호인력의 이탈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양질의 간호인력 확충을 목적으로 실시된 간호등급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고, 부족한 의사인력 업무를 대행하는 Physicain's Assistant(PA) 간호인력의 불법 의료행위의 만연, 간호인력을 구하지 못해 필수진료과를 폐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위법‧불법‧편법이 자행되는 현실은 대한민국 보건의료인력정책이 완전히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간호인력의 현실이야 말로 청산해야 할 의료적폐이며 새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호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구성’에 착수한 것을 환영하면서 “보건의료인력 부족과 수급난은 폭발 직전의 상황이며, 정부가 직접 보건의료인력 문제 해결에 나서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창출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혁명 관련한 정책협약을 체결한 만큼 이를 위한 노정 정책협의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과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이 차질없이 조속하게 이행되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노사정 대타협에 나설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보건의료노조)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보건의료노조 소속 간호사들은 간호사복을 입고 사직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는 더 이상 간호사들이 ▲인력부족 ▲과도한 업무량 ▲3교대 근무 ▲극심한 감정노동 ▲폭행‧태움 ▲직무스트레스 ▲모성보호 미비 ▲감염 등에 취약한 안전환경 등으로 간호사로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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