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만난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생각난다. 그 교사는 어려서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치과를 많이 다녔고 스스로를 치아박물관 관장이라 자칭할만큼 다양한 치료가 되어 있는 구강상태였다. 스물여덟 개 치아중 온전한 치아가 거의 없을 정도로 누군가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 있었으며 앞니는 포셀라인, 송곳니는 레진, 어금니는 임플란트며 크라운, 인레이 등 정말 박물관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했다.

또한 구강에 관한 상식이 얼마나 많은지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도 어려운 치과재료며 치료이 종류와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 교사의 마지막 구강에 관한 바램은 남은 치아라도 잘 보존해서 틀니만은 면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고 특히 연령이 증가하면서는 구강건강에 관한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다른 어떤 건강문제보다 구강건강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치아는 저작과 심미, 발음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중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이렇게 소중한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진료기관 또는 보건기관을 찾게 된다.

공중구강보건사업은 21세기에 들어와 발달하게 된 학문으로 현재 지역사회 주민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중구강보건사업은 ‘농어촌보건의료를위한특별조치법’이 공포되면서 공중보건치과의사가 배치되고 이어 1986년 치과위생사들이 전국의 보건(지)소에 배치됨에 따라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국민구강보건사업을 위해 활동중인 치과위생사들의 지난 20여 년 동안의 주요업무를 살펴보면 첫째 지역사회구강보건실태 조사이다. 이 사업에서 치과위생사들은 공중보건의사 또는 지역사회치과의사들과 조사에 참여하여 지역 또는 학교단위의 주민구강건강실태를 파악하고 기초자료수집에 힘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물에 의해 지역사회 구강실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국민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둘째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의 계획이다. 조사된 실태를 분석하여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의 요구와 기대, 구강건강 위해(危害) 요인으로부터의 차단, 스스로 구강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법 등 해당지역사회가 실정에 맞는 올바른 계획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게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여행자가 자세한 지도를 통해 목적지에 순탄하게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듯, 치과위생사를 통한 구강보건계힉이 이같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았고 앞으로도 국민구강보선 향상을 위해서 보다 참신한 계획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셋째,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의 실행이다. 이 과정에는 공중구강보건사업팀의 역할이 중요하겠으나 주로 치과위생사들이 참여하게 되며 타 기관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 지역주민들과 간담회 개최, 소외계층에 대한 가정방문, 구강건강을 위한 세미나 등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사업의 대표적인 것들로 ▲학교구강보건사업과 ▲구강보건교육사업 ▲구강보건주간행사가 있다. 특히 학교구강보건사업에서 치아홈메우기, 불소용액양치사업, 학교구강보건실운영 등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구강건강을 관리하고 습관을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넷째, 구강보건사업의 평가이다. 평가는 단순히 현재 진행된 사업에 대한 결과라기보다 새로운 계획이나 현재 진행되었던 사업에 대한 중간보고 등을 포함하고 이때 사업에 참여한 사람, 사업의 수혜자 그리고 다음에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 사람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치과위생사들은 평가 자료를 수집하거나 분석하는 과정의 업무를 수행하고 보고와 해석까지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세부사업의 대상자와 사업내용을 선정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건행정 전반의 행정업무와 진료협조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치과위생사 또한 보건에 관여하는 공무원이기에 각종 서류관리 및 공문서 발송 등의 행정실무를 실행함과 동시에 치과진료업무에서는 환자관리 및 진료 협조자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00여 명의 치과위생사들이 위에 나열한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보건분야에서 활동하는 치과위생사들은 다음의 업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사료된다.

첫째, 학교구강보건실의 활성화와 체계적 아동구강건강관리

둘째, 구강보건교육자로서의 활동분야 확대

마지막으로 소외계층의 구강보건관리를 위한 활동(장애시설, 방문관리등)에 지금까지 가졌던 관심보다 더 넓은 마음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국민구강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사명을 다할 수 있으리라 새삼 다짐해본다.

조애희(치과위생사, 홍천군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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