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는 임상만 하는 게 아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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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는 임상만 하는 게 아녔어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6.12 17: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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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치대 예방사회치과학교실 공중구강보건학 수업…구강보건정책 추진의 실제 알아본 시간

구강보건의 날인 지난 9일, 공중구강보건 정책과 관련한 특별한 수업이 펼쳐졌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원장 박영국) 예방사회치과학교실에서 본과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중구강보건학’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한국 구강보건 정책 및 사업 추진 일선에서 활약한, 활약하고 있는 담당자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발표한 것.

총 76명의 학생들은 10조로 흩어져 지난 5월 초 부터 각각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직접 취재에 나섰다. 인터뷰이는 ▲국가기관 등의 근무자 ▲구강보건사업에 관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 ▲영향력이 큰 자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공통질의 사항으로는 ▲해당업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 ▲해당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 ▲우리나라 구강보건사업에서 해당사업의 중요성 및 현황 ▲우리나라 구강보건 계획에서 해당사업이 나아갈 방향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으로 구성됐다.

▲1조 :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윤호 치무이사 ▲2조 : 대한치과의사협회 마경화 부회장 ▲3조 :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은영 단장 ▲4조 : (사)스마일재단 나성식 이사장 ▲5조 :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전 회장 ▲6조 :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생활건강팀 조은별 팀장 ▲7조 : 대한치과의사협회 김홍석 정책이사 ▲8조 :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 ▲9조 :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전양호 회장 ▲10조 : 심평원진료심사평가위원회 양정강 전 상근심사위원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 수업에는 본지 김철신 편집국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학생들에게 구강보건정책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는 한편, 치과의사 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전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본지는 이날 발표에 나선 학생 중 2조 임태일 학생, 8조 류현지 학생, 9조 송우현 학생을 만나 이번 수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편집자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의학교실 공중구강보건학 수업

치과의사의 다양한 진로와 활동 영역 알아보고
치과의료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시간
“미래 세대 위한 정책 추진됐으면…” 제안도

글로만 배우는 대표적(?) 학문인 ‘공중구강보건학’ 수업을 학생들은 심적, 물리적 부담 속에 어렵게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취재하며, 역할분담의 산을 넘어 조별과제를 수행해 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뜻밖에도 굉장히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경화 부회장을 인터뷰한 임태일 학생은 “보통 아는 사람을 통해서 개원환경이나 학회에 대해 물어보면 그분 동네나 개인적인 상황만 얘기해 주는 경우가 많다”며 “마 부회장의 경우 임상과 치과의료를 둘러싼 건강보험정책과 같은 보편적인 것을 설명해 줘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전양호 회장을 인터뷰한 송우현 학생은 “공중구강보건 사업을 만들고 수행에 참여하는 선배를 만나 공중구강보건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며 “개원의가 되면 그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거란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외부적인 활동도 열심히 하는 분을 만나 그런 것들이 가능하단 걸 알았다”고 말했다.

치협 김철수 협회장을 인터뷰했던 류현지 학생은 “학교에서 동기, 선‧후배, 교수님들만 한정적으로 보다가 정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을 만날 기회가 돼 기뻤다”며 “치과의사가 임상 말고도 정책적으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임상 술기 외에도 다양한 역량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철수 협회장 말대로 치과계 파이가 커가는 만큼 거시적인 시각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왼쪽부터) 류현지 학생, 임태일 학생, 송우현 학생

학생들은 이번 수업을 통해 구강보건정책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수업에선 알 수 없는 분야에 대한 공부는 물론, 실제 일선 개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의 실무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임태일 학생은 “보험수가라던지, 정책이 나와는 동떨어진 일이라 생각했는데, 임상이 전부가 아니라 개원 후 실제로 맞딱뜨릴 것이 보험이란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송우현 학생도 “개원해서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외부적 정책, 환경이 함께 잘 돌아가야 한다는 것과, 이런 일에 내가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과제를 수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묻자, 류현지 학생은 “인터뷰를 하면서 구강보건정책이 힘 있게 추진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며 “하나의 정책을 두고 치과계, 국민, 정부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기가 어렵다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임태일 학생은 “과거엔 치과 보험화를 반대했지만, 이제는 그 반대로 돌아섰다고 들었다”며 “그런 면에서 치과계 미래를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정책을 확실히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키도 했다.

*본지는 이날 발표 수업 중 몇 편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게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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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2017-06-13 13:28:19
갓우현@.@

양정강 2017-06-13 12:16:35
심평원엔 심사위원과 평가위원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위 양정강은 '상근심사위원'으로 근무했습니다.
2000년 7월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작되면서 '평가'업무가 분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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