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에게 통일은 정말 대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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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에게 통일은 정말 대박일까?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6.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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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표 교수, 통일치의학 설문조사 결과 발표…치의학 차원의 인도주의적 교류방안 설정해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통일치의학협력센터 이승표 교수는 지난 4일 코엑스에서 열린 SIDEX 2017 학술대회에서 '치과의사, 통일은 대박일까?'를 주제로한 강연에서 치의학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한 『2017 통일 및 통일치의학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승표 교수

이 교수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통일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북한에서의 치과 개원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44.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0%는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해 치과의사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 중 79.4%는 통일이 남한에 '이익이 될 것' 이라고 답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에 따르면 '대북지원 및 적극적인 통일정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일반 국민보다 치과의사들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특히 50대 치과의사들이 가장 적극적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민주화 및 통일 운동을 경험하고 주도한 386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치과 재료가 부족하고 선진 기술 도입이 미흡한 북한에 치과계 차원의 지원은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 대북지원이 북한군으로 흘러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치과재료를 군대에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 교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치의학 대북 지원 접근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며 "치과분야에서의 대북지원은 분명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 이후 북한 치과의사의 자격 인정'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1.21%가 '남한의 치과의사 자격시험을 거친 후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력인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남북 대학간 1:1 매칭 강의 수료자에 한해 북한 학력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북한의 치과의료수준을 70~80년대 남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 같은 수준 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 강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승표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다수의 국민이 남북 관계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럴 거라 본다"며 "통일은 국민 정서에 기반한 당위성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그러나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과, 남북 간 정서 차이 극복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이번 통일인식조사의 연장선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정책개발과 인도주의적 교류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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