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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늘진 곳‧필요에 맞춘 진료봉사 돼야”[인터뷰]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정성국 센터장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6.27 17:15

“달라진 이주민들의 눈빛에서 이들이 센터를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최근엔 인도에서 온 노동자 3명이 자기들도 나눔에 참여하고 싶다며 돈을 모아 1년에 1번 센터 봉사자들과 환자들에게 간식을 돌린다. 그들의 마음이 전해져 기쁘고, 사회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느낀다”

▲정성국 센터장

현재 광주광역시의 이주민은 약 3만 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동행을 실천하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이하 센터) 정성국 센터장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12년 전 센터 결성부터 참여해 광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치과진료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센터장이란 중책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2005년 6월 26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를 비롯해 광주기독병원 의료인들과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광주‧전남지부, 광주전남한의사협회 등이 힘을 모아 만든 무료 진료소로, 본래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그러다 2015년 개소 10주년을 맞아 센터의 방향을 결정하면서, 지금의 ‘광주이주민건강센터’로 개칭했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점점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름에 ‘외국인 노동자’로 한정된 것은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등 각계각층을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인권의 한 축인 건강권을 향상시키고 진료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올해 6월 정식으로 명칭변경 등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9일로 600회 진료를 맞이하는 센터는 현재 광산구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 3층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150여 명의 의료진‧학생‧통역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진료과목은 ▲의과 ▲치과 ▲한의과다.

아울러 센터 의과와 치과는 올해 3월부터 일요일에 시간이 여의치 못한 이주민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평일 야간진료를 시작했다.

정 센터장은 “평일 진료가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며 “치과의 경우 2주에 한번 일요일 오전에 진행하던 보철치료 사업은 3주에 1번으로 바뀌었고, 여기에는 또 6개의 치과기공소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이제 자리를 잡은 치료사업 보다는 이주민들의 건강향상을 위한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며 최근에 시작한 상담사업을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봤다.

정 센터장은 “최근엔 응급 및 중증질환을 가진 이주민 상담과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센터는 예방과 진료, 상담과 교육, 응급환자에 대한 행정적 지원 등 의료봉사 중심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치, 계속해서 소외된 사람들 속으로 가야

한편, 정 센터장은 센터 설립 초기부터 실무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광전건치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서도 밝혔다.

센터 진료는 광전건치에 있어서도 ▲선광학교 진료 ▲광산구 보건소 장애인 진료와 함께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광전건치의 귀중한 연대사업이기도 하다.

센터 치과진료부분을 한정해서 보면 지난 12년 동안 7,346건의 진료를 시행했고, 현재 25명의 치과의사와 전남대‧조선대 치전원 학생들이 진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설립 초기에 광전건치 구강보건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당시 이금호 선생이 실무를 담당하며 고생했다”며 “이후 윤헌식‧김명규 선생이 진료사업부장으로서 센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국 센터장

이어 그는 “초창기엔 센터에 50여 명의 치과의사들이 참여하는 등 활발했었지만, 이제는 좀 줄어든 상태”라면서도 “광전건치 진료사업부가 연대사업의 일환으로 1년 2번씩 학생 봉사자들과 만나 센터 진료 상황을 공유하고 기구사용법을 가르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향후 바람에 대해 “건치의 봉사적 혹은 대중과의 관계에서 보면 올바른 방향인가는 고민해 봐야겠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재택진료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한다”며 “특히 중증질환자, 노인, 차상위계층은 하나의 촌락처럼 모여사는 경우가 많고, 이들을 위해 건치회원, 치과위생사, 학생 등이 결합해 구강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 센터장은 “틔움과키움 사업과 마찬가지로, 센터의 방향이 바뀌어가는 것처럼 건치도 더 소외된 사람, 구석을 찾아가는 것으로 진료사업의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며 “물론 센터 진료활동에도 더 많은 건치 회원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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