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보건정책? 오묘한 매력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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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정책? 오묘한 매력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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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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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학생 인터뷰 ②]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전양호 회장

본지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사회치의학교실과 함께 진행한 '공중구강보건학' 수업 중 학생 발표 일부를 게재키로 했다.

그 두번째로 9조 고영창·권나희·권윤중·김영우·김현준·송우현·정재웅 학생이 조사·발표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전양호 회장의 인터뷰를, 실습과제 공통질의 기준으로 1문1답 형식으로 싣는다.

참고로 전양호 회장은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28기 졸업생이며, 현재 종로에서 인치과를 개원하고 있다. 아울러 본지 편집국장, 건치정책사업팀장을 역임하고 건치구강보건정책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9조 학생들은 지난 5월 22일 전양호 회장이 근무하는 종로인치과를 방문, 건치와 건치정책연구회의 주요 활동을 들었다.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전 회장에게 개원의로서의 장단점을 묻기도 하고, 선‧후배로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구강보건정책연구회에서는 ‘구강건강수준 향상’과 ‘구강건강 형평성’을 목표로 시스템 개혁과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시스템 개혁 측면에서는 크게 3가지 ▲예방관리 중심의 치과의료체계 구축 ▲공공치과의료체계 구축 ▲치과의료보장성 강화를, 건강환경 조성 측면에서는 설탕섭취 제한과 불소이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 편집자

▲종로인치과에서 전양호 회장과 인터뷰를 마치고 한 컷 (ⓒ경희대 치대·치전원)

Q. 해당업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
- 선배들이 건치에서 이미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선배가 함께 활동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어 건치에 들어오게 됐다.

Q. 해당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
- 갖은 논의와 연구를 거쳐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보건의료정책 추진의 주체인 정부와 협조가 되지 않을 때 힘들다.

Q. 해당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
- 감정적 만족을 느꼈던 일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이나, 와락진료로 대표되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무급 휴직자, 희망퇴직자 및 가족들, 그리고 비전향 장기수분들에 대한 진료봉사를 나갔을 때다.

정책적 부분에서는 2007년 대선 때부터 아동‧청소년치과주치의제도 도입을 주장했고, 이후 건치에서 저소득층 아동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결연을 맺고 ‘틔움과 키움’이란 사업으로 치과주치의 사업을 시작했을 때다. 이후 서울과 성남을 비롯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틔움과 키움’ 사업이 확대 됐고, 서울의 경우 2012년부터 서울시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아동치과주치의사업을 시작해 올해 25개구 전체에서 시행하게 됐다. 성남시도 오는 201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Q. 건치정책연구회에서 1차의료중심의 시스템을 강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지난 2000년대 초반 정책연구회는 국민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통한 치과의료의 접근성을 높일 것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보장성 강화가 구강건강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치과의료 이용의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켰다.

그래서 예방과 관리가 중심이 된 치과주치의 제도를 통해 누구나 최소한의 구강건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1차의료중심의 시스템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Q. 1차의료중심의 보건정책에서 우리가 롤모델로 삼을만한 해외 사례가 있는가?
- 대부분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나라에서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예방중심의 1차의료 강화를 대안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질평가에 기반한 의료개혁을추진하고 있고, 우리보다 의료영리화가 심한 미국도 메디컬홈이란 제도를 통해 환자중심의 주치의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Q. 예방위주로 치과가 돌아간다면 도리어 수입이 줄어들진 않을까?
-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치료 위주의 제도 하에서는 치과의사 간의 수입차가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이런 극심한 경쟁 속에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예방중심의 치과분위기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전양호 회장과 인터뷰를 마치고 뒤풀이 자리를 갖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다.

Q. 정치권에서 치과정책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 진보적인 보건의료 학자를 포함해 치과관련 정책은 언제나 관심밖의 주제다. 최근 65세로 대상연령이 낮아진 틀니, 임플란트와 스케일링 등이 보험화 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의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Q.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제도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통합치의학과는 전문의를 만드는 제도가 아니다. 엔도나 크라운, 임플란트 등 개인이 배우고 싶은 술식을 배우게 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학부 교육과정을 마친 후 바로 일반의 수련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 부분이 더 맞다.

Q.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본과 3,4학년 병원실습 때 Observation에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 결국 남는 것은 술식을 자주 눈에 익히고 내 손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뿐이다.

또 환자들의 질병이 왜 생겼을까. 이 문제에 대해 개인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일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우리 치과의사 개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모두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구강보건정책 활동이란 것은 치과의사로서, 시민으로서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자료제공 : 경희대 치대·치전원 고영창·권나희·권윤중·김영우·김현준·송우현·정재웅 학생

* 정리 : 안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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