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크게 뜨고 구강보건정책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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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뜨고 구강보건정책도 보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7.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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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학생 인터뷰④]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생활건강팀 조은별 팀장

본지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경희치대) 예방사회치의학교실과 함께 진행한 '공중구강보건학' 수업 중 학생 발표 일부를 게재키로 했다.

그 마지막으로 6조 김승협·김송현·김희철·남승민·박상구·정화랑·주성우·황환철 학생이 조사·발표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생활건강팀 조은별 팀장의 인터뷰를 실습과제 공통질의를 기준으로 1문 1답 형식으로 싣는다.

6조 학생들은 지난 5월 24일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찾아 조은별 팀장을 인터뷰 했다.

당초 조 팀장은 바쁜 일정으로 40분만 인터뷰 하리라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학생들의 열정에 3시간 가까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구강보건정책과 관련한 진심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조은별 팀장은 2005년 건강증진사업지원단 시절 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으며, 2011년도 건강증진사업지원단이 한국건강증진재단으로 통합되기 전까지 경희치대 류재인 교수와 함께 일했다.

- 편집자

 

▲조은별 팀장과 함께한 6조 학생들

Q.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어떤 곳인가?
- 1995년 2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된 이래 1998년 10월 건강증진연구사업평가단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곳이다.

이름 그대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개발 및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곳으로, 2011년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보건의료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한국건강증진재단으로 통합됐다.

2005년 건강증진사업지원단으로 입사했을 때는 구강보건사업지원단이었고, 통합되면서는 구강건강팀으로, 조직개편에 맞물려 올해 생활건강팀이 됐다. 현재는 나를 포함한 3명이 생활건강팀에서 구강보건을 담당하고 있다.

Q. 담당 업무에 대해 말해 달라.
- 구강보건법에 근거해 보건복지부가 계획을 발표하면 그에 맞춰 지자체가 세부계획을 짜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지자체나 사안별로 지원 강도나 깊이가 달라진다. 또 국가 정책 방향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에 맞춘 정책개발부터 사업기획 조정, 지역 구강보건사업에 필요한 지표를 개발하고 관련 통계를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동치과주치의제를 실시한다고 하면, 실시 근거가 되는 국내외 연구자료를 조사하고, 현황, 시사점, 재원검토를 거쳐 이 사업이 지자체에서 수행되도록 하고 모니터링까지 전반적인 제반사항을 컨설팅 한다고 보면 된다.

Q. 해당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 위에서 말한 정책 제반사항을 전부 준비해 실제로 시행되게 하기 위해선 복지부에서 정책입안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국정 방향이나 재원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면 지금까지 준비한 것이 허사가 된다.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도 마음이 지칠 때가 많다.

Q. 해당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
- 열심히 준비한 정책제안이 통과돼 시행될 때다. 우리 팀에서 제안한 것이 수용될 때마다 이 일에 희열을 느낀다.

가령 생애주기별 구강보건정책을 만들 때, 산모수첩에 임산부의 치주관리의 중요성이나 영유아에 적합한 구강검진 항목이, 그 한 줄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정말 기쁘다. 우리가 그 한 줄을 넣기 위해 애쓰고 고생한 걸 생각하면…

▲조은별 팀장을 인터뷰하는 6조 학생들

Q.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항이 있다면?
- 일단, 구강보건법이 있다는 게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핵심 동력이다. 바로 옆에 한의과만 해도 한의학 관련 보건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어렵게 만든 정책이 엎어질 때 속이 쓰리기도 하지만, 구강보건법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하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구강보건의 날이 법정기념일이 된 건 2016년이지만, 이는 그 전부터 준비해 2005년도 개정을 거치면서 구강보건의 날이 그 때 신설됐다.

Q. 우리나라 구강보건 계획에서 해당사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 구강보건법이 있다는 건 국가가 그 사업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국가나 지자체에 필요한 구강보건 사업을 개발하고 개정을 통해 근거를 만들고 수정하는 계속성이 필요하다.

또 이 일에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적극적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초등학교 내 양치시설 설치 사업에도 우리가 필요한 제반사항들, 연구 성과, 자료, 가이드북, 설계, 모니터링도 한다. 항상 재원과 인력 때문에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은데 이게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

Q. 치대‧치전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 꿈과 포부를 크게 가졌으면 한다. 내가 학교다닐 때만 해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란 직장이 생길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보건소나 임상가로 갈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위치에서 또 다른 업무와 직업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계획을 현재의 카테고리에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상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구강보건, 건강증진의 개념을 함께 기억하고 이것들을 연결시켜 나갔으면 한다. 치대 교육에서도 건강증진학적 개념, 예방 관련 내용이 더 풍성해지면 좋겠다.

정책은 빠르게 변하는데 너무 임상에만 치중돼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수업에서 정책을 비판하는 눈, 개선점을 찾는 수업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구강보건정책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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