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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인력난 ‘시대적 정서’ 반영이 우선[학생기자 특집] 선문대학교 치위생학과 3학년 김수지
김수지 | 승인 2017.08.11 07:58

 

치과위생사란 지역주민과 치과질환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 예방치과처치, 치과진료협조 및 경영관리를 지원해 국민의 구강건강증진의 일익을 담당하는 전문직업이다. 일반인들이 치과진료실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치과계 전문인력으로 치과병 의원, 종합병원을 비롯해 지역사회보건(지)소, 산업체의무실, 학교구강보건실, 구강보건연구기관 등에서 구강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최적의 전신건강을 유지하도록 한다.

우리나라 치과위생사 교육은 1965년 연세대학교 의학기술학과에서 시작돼 50년을 넘긴 현재는 전국 82개 대학(교)에서 매년 5,000여명의 학사 및 보건학사가 배출되고 있다. 치과위생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과위생사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치과위생사 면허 국가시험의 응시자격은 치위생(학)과를 졸업해 학위를 취득한 자에 한해 주어진다.

치위생(학)과의 입학정원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동안 20여군데의 대학에서 치위생(학)과를 새로 신설해 총 82개 대학에 치위생(학)과가 생겨났으며, 입학정원도 4.050명에서 5,055명으로 24.8% 상승했다.

입학정원이 늘어난 만큼 치과위생사 국시 합격자 또한 증가했다. 올해만 해도 5,305명이 응시해 4,603명이 합격했다. 최근 4년간 국시에 합격한 치과위생사는 19,033명에 달한다. 통계적인 수치로만 보면 치과의원들이 인력부족 문제를 겪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치과위생사 구인난에 허덕이는 치과 의료기관이 많다. 배출되는 치과위생사 수는 충분한데 왜 구하는 것은 어려울까?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의 2012년 전국 치위생(학)과 취업률 자체 조사에 따르면 졸업자의 취업률은 84.31%로 나타났다.

경기도회와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발표한 ‘경력단절 치과위생사의 직무복귀를 위한 직무교육 요구도 및 정책과제 도출’이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치과위생사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근무 연수가 3년 정도로 무척 짧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직 경험 또한 45%~62%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이직 횟수는 기혼자인 경우, 연령이 많을 수록 그리고 학력이 높고 근무 경력이 많다고 보고된다.
 

치과위생사들이 응답한 이직 및 퇴사 이유로는 3점 만점 기준으로 급여(2.01), 인간관계(2.01), 출산(2.00), 육아(1.99), 근무시간(1.87), 결혼(1.54), 여가선용(1.51), 폐업(1.39), 학업(1.3) 순으로 나타났다.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선 단순한 접근은 지양하고 다각적으로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치과위생사 배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인력난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일선 치과서도 치과위생사를 채용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안을 고민해야한다.

 

급여 ‘가이드라인’ 조정 필요··· 성별·연령별 편중 현상 완화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2015년 학력별 초임금 수준에 따르면 대졸은 290만원, 전문대졸은258만원, 고졸 사무직은 213만원, 고졸 생산직은 230만원 수준이다. 치과위생사의 경우 급여 수준은 하위 그룹이 123만원, 중위 그룹이 165만원, 상위 그룹이 244만원이었다. 초임금은 고졸자 초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140~160만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치과위생사의 강도 높은 육체적·감정적 노동의 속성과 학력수준을 고려한 처우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한국직업전망 2017’에 따르면 치과위생사의 성비(性比)는 여성이 99.3%로 절대적인 배율을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2.2%를 차지했고, 30대가 26.4%를 차지해, 20~30대 비율이 무려 88.4%에 이른다. 40대 이후의 종사자는 11%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유사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0~30대 비중이 88%가 넘는다는 것은 중도 포기자가 많고, 출산 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치과계 현실을 반영한 수치이다. 요즘 세대의 인내심 부족이나 능력, 의지문제에서 이유를 찾기 보다는 공통적으로 호소한 아쉬움 중에 급여와 복지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일선 치과의 입장에선 직원 근무환경 개선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급여인상을 촉진시키는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도 반갑지 않을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선 환자수와 매출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겪어왔듯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치과계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치과위생사들을 잡지 못하면 어떤 대안을 내세워도 인력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치과위생사 인료인화’ 10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있는 지금, 치과계가 묵은 갈등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수지  ksj9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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