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兩人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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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兩人 두 사람
  • 송학선
  • 승인 2017.08.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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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48] 악부금가음樂府今歌吟 4. 양인兩人 두 사람
(ⓒ송학선)

악부금가음樂府今歌吟 4. 두 사람

양인兩人 두 사람
창외소소진우성窓外蕭蕭盡雨聲 창밖엔 우수수 비 소리 그치고
총총야반절성영悤悤夜半晢星盈 밤 깊어 총총히 밝은 별 가득한데
창추제척애인민悵惆偍蹢哀人憫 슬픔에 머뭇거리는 안타까운 사람아
위문하여불망행爲問何如不忘行 묻노니, 무엇을 못 잊어 못 가는고......

칠언절구七言絶句 경운庚韻 측기식仄起式

폐업한 예전 치과 자리에 문화공간이랍시고 마련한 곳에 녹색병원장 지내신 양길승 선생과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지내신 이혜경 선생 그리고 서울연구원 원장 지내신 이창현 교수가 자리를 했습니다. 술이 한 순배 돌고 노래가 시작 되었지요. 이혜경 선생께서 현미가 부른  유호 작사에 이봉조 작곡의 ‘두 사람’ 이란 노래를 했습니다.

창밖에 빗소리 그치고/ 밤하늘 별들은 떴는데/ 무엇을 못 잊어 못가나/ 안타까운 두 사람아/ 사랑이 처음이라면/ 불처럼 태워버리고/ 사랑이 끝날 때라면/ 헤어져야 하나/ 갈 곳이 없는 사이면/ 가슴과 가슴을 안고/ 그대로 밤을 새워라/ 밤이 새도록/ 창밖에 비치는 가로등/ 어차피 가야만 할 사람/ 무엇을 못 잊어 못가나/ 흐느끼는 두 사람아/

흘러간 옛 노래는 노래마다 시대의 냄새와 추억이 가락 속에 담겨서 전해 옵니다.  

가요시歌謠詩라 부르고 싶은 대중음악 노래 가사를 많이도 지으신 유호兪湖(1921~)선생은 본명이 유해준兪海濬입니다. 관향은 기계杞溪이며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했습니다. 동양화가이며 서예가이고 방송인에 극작가이기도 합니다. 현인이 부른 ‘신라의 달밤’을 시작으로 ‘낭랑 십 팔세’ ‘비 내리는 고모령’ ‘고향 만 리’ ‘럭키 서울’ ‘진짜 사나이’ ‘맨발의 청춘’ ‘맨발로 뛰어라’ ‘떠날 때는 말없이’ ‘삼다도 소식’ ‘아내의 노래’ ‘전선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여옥의 노래’ ‘원일의 노래’ ‘님은 먼 곳에’ ‘종점’ ‘길 잃은 철새’ 등 수 많은 힛트 곡의 가사를 지으신 분입니다.

추억이 담긴 흘러간 옛 노래를 찾고 끄집어내고 맛내어 부르는 것도 머리 흰 사람들의 안간힘인줄을 아실랑가 몰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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