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건강권 그리고 의료는 별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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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건강권 그리고 의료는 별개일까?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9.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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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트라우마‧HIV‧단식농성‧원전‧빈곤‧의료민영화‧의료계 권위주의 등 인권문제와 관련한 의료분야 다뤄
의료, 인권을 만나다 책 표지

기업형 사무장 병원, 다나의원 사태, 카데바 앞 기념촬영 사건, 의료인의 국정농단 개입 등 의료인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일어날 때마다 한편에선 ‘의료인의 자율징계권’을, 다른 한편에선 ‘윤리교육’을 외치며 의료인의 신뢰를 회복코자 했다.

그러나 의료와 관련된 사안들이 ‘인권’과 밀접한 관련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건강권과 인권을 연결시킨 의학서적이나 의료인 윤리에 관한 서적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은, 의학계의 낮은 ‘인권감수성’을 반증한다.

이번에 출간된 『의료, 인권을 만나다 -보건의료인을 위한 인권 교육서 (건강미디어협동조합)』에서는 건강권과인권의 통합적 사고와 실천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인권의학’을 소개하고 ‘인권의학연구소’를 만들어 실천해 온 이화영 선생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의료와 관련한 여러분야에서 인권 관련 활동을 실천해 온 사람들로, 단지 이론적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천 활동을 통해 경험하고 평가한 내용을 담았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의료, 인권을 만나다 -보건의료인을 위한 인권 교육서』 제1장에서는 ‘의료, 인권을 만나다’란 주제로 인권과 건강의 관계와 의료인들이 왜 인권에 관심을 둬야 하는 지를 다룬다. 이를 통해 개인의 건강 보호와 증진이 개인의 권리이자 국가의 책임임을 기술하며, 의료인이 인권에 기초해 인권 침해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위한 전문가로서 독립성을 유지하고 비윤리적 요구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 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트라우마 사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우리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정폭력, 성폭력, 국가폭력, 그리고 세월호 사건과 같은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폭력 및 재난 트라우마 피해자에 대한 치유 과정에서 의료인들이 숙지해야할 원칙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차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특히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를 다룸으로써 건강권과 인권을 위해 사회권과 자기 결정권의 회복이 가장 필요한 영역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4장에서는 ‘환경과 건강권’을 주제로 환경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에 대해 기술했다. 이 장에서는 일본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의한 방사선 피폭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노동 환경에 의한 사고와 질병문제를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노동자의 건강권 실현을 위해 의료 현장에서 적용해야할 실천 지침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빈곤과 건강권’을 주제로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이 의료보험 보장성 확대와 공공의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근거에 대해 다뤘다.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특별한 의료 이슈’를 주제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단식자의 건강문제와 의료계의 권위주의에 대해 다뤘다. 특히 의료계의 권위주의는 예비 의료인과 의료인들의 안전과 인권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인권 존중과도 연결되는 주제로 이에 대한 분석과 지향점을 소개한다.

한편 이 책의 저자로는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소장 ▲정신건강의학과 손창호 전문의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안현의 교수 ▲아주대 인문대학 이영문 특임교수 ▲한림대 의과대학 최용준 교수 ▲동국대 의과대학 김익중 교수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공유정옥 활동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위원장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보라 사무국장 ▲인하대 의과대학 최규진 조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인권의학연구소가 책을 엮었다.

정가는 15,000원이며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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