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80부터 99세까지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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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80부터 99세까지라는데…
  • 양정강
  • 승인 2017.11.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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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양정강 논설위원

최근 치의신보 표지기사 제목이 『추가신설 전문과목 `노인치과`로 방향』 바로 다음 주엔 『치협, 대한노인회와 구강보건 정책 공조』라는 글을 보면서 장수시대가 빠르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더 하게한다.

100년 전엔 불과40세 안팎이던 한국인 평균수명이 현재 83세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 2017년 현재 노인을 규정하는 기준나이는 만 65세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짠 1964년에 도입해 52년째 유지되고 있는데 정부는 2016년 말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노인기준을 재정립하겠다고 발표 했고, 대한노인회도 노인기준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문제를 공론화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2015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적정한 노인 연령`을 질문한 결과 78.3%가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를 15~64세로 보지만 실제로 더 늦게까지 일하고 있어, 한국 노동시장 실제 은퇴 연령은 2014년 기준으로 남자는 72.9세, 여성은 70.6세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누군가 인생주기를 17세까지를 `미성년`, 이후 65세까지가 `청년`, 79세까지를 `중년`, 99세까지는 `노년`, 100세를 넘겨야 장수 한 것으로 치부(置簿)다고 한다.

개원치과의사들이 희망하는 은퇴연령도 60세를 넘어 계속 늦춰지고 협회 회비면제연령도 65세에서 70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데 총 702개 미국직업에 대한 고용대체 확률의 안전도 조사결과를 보면 구강악안면치과의사는 9위, 일반치과의사는 19위라니 치과의사의 은퇴 연령이 79세 중년(?)까지 늦춰질지도 모르겠다.

여러 해 전에 받아본 노후를 보내는 행태를 다섯 가지로 분류한 글을 떠올려본다. 즉 원망형(blame), 자학형(self-abuse), 안락형(armchair), 무장형(armed), 그리고 성숙형(matured)이었는데 안락형의 수명은 84세, 무장형은 86세, 그리고 성숙형은 88세라고 했다.

어른의 경험과 식견을 높이 사는 분위기보다는 노화를 터부시 하는 분위기도 있어 신체 변화를 두려워하기도 한다는데 누구나 늙는 노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했으니 노년엔 유유자적하면서 보내겠다는 흔들의자 안락형,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해야 삶의 의미가 있다는 무장형, 일은 일인데 봉사형의 일을 하겠다는 성숙형 중에 무장형과 성숙형을 지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결국 안락형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 이즈음이다.

50대 말에 심한 우울증으로 60세 환갑나이에 25년간의 개원을 접은 이후 `17년`을 돌아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무 6년, 바로 백수 3년 동안 구청에서 컴퓨터 과정 수료하기, 치의신보에 치과보험 글쓰기 40회, 건강보험 관련 행사장 찾기와 FDI 유치위원장, 나이 70에 치과병원장일을 맡은 후 치과보험학회 창립 5년만에 협회 인준 받기까지, 외국인 근로자 진료봉사 18년차, 힘들게 버티는 건치신문 논설위원 하기 등 무장형과 성숙형의 혼재형으로 생각된다
이에 예측수명이 87세로 잔여 수명이 10년이지만 새로운 인생주기를 따라 중년의 막바지인 이제부터 99세를 향해, 언감생심(焉敢生心) 20년의 `노년`을 설계 할 참이다.

*이 글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편집자)

 

양정강(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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