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관, 보건의료단체에 비판적 협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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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관, 보건의료단체에 비판적 협력 요청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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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단체연합 복지부 장관 면담 뒷이야기

“여러분의 선배 세대들과는 직접적인 교류가 있어 왔지만 봐달라고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참여정부에 대한 여러분의 지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갈라지면 안된다.”

지난 19일 건치 전성원 집행위원장 등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연합. 집행위원장 최인순) 대표자 6인을 면담한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건치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들에 “비판적 협력”을 요청했다.

김근태 장관은 “전문가이면서도 직역이기주의를 넘어서 국민들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다”면서 “서로 논쟁하고 싸우더라도 함께 어려운 여건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여러분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행정 관료들은 비현실적인 얘기들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나는 여러분들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국민들을 위한다는 정부정책이 방향성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생각 한다”면서 “행정 당국의 입장에서는 여러 주장들을 현실로 정책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계속 지적해 주고, 또 한편으로는 참아도 주면서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우리 사회의 방부제 역할을 하고 있는 효율성을 무기로 삼고 있는 시장주의자들에 맞서 여기에 더 경쟁력 있는 대안을 내놓아 할 것”이라면서 “정부를 비판하되 증오하지는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연합 최인순 집행위원장은 “전임 장관에 비해 국민적 관점에 서 있는 김장관에 대해 일정 정도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경제특구 등 보건의료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보면 오히려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주의화 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효율성을 잃으면 국민의 설득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김장관의 주장에 대해 “동감한다”면서 “우리의 주장이 경제특구 등 이상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정부 정책에 비해 더 현실적이며, 대안 있는 비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건치 전성원 집행위원장은 “김장관의 취임이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현실적 여건에서 행적적으로 충돌이 있을 경우 오히려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고 생각 한다”면서 “자주 만나 보건의료관련 현안과 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서로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의협 김정범 대표는 “복지부의 경우 국민들과 관련된 일들이 너무 많아 해야 할 일들이 태산 같은 데도 예산을 보면 너무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면서 “정부 내에서 복지부의 역할이 커져야 하는 만큼 힘 있는 장관으로 힘 있게 일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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