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임상시험 못 참아" 의사노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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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임상시험 못 참아" 의사노조 출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12.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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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민주노총 산하 첫 조직…"진료권 침해·내부고발자 부당해고 안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회 출범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산하 최초의 의사노조가 탄생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회(분회장 김재현 이하 의학원분회)는 오늘(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사들은 지난 9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산하조직으로 의사노조를 설립했다. 이는 지난 4년간 의학원내 벌어진 허위 임상시험의 문제와 이로인한 환자의 건강권 침해, 의사의 진료권 침해 등을 더는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학원 양광모 전 의학원장은 7명의 폐암수술 환자들에게 자가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을 진행해, 그 중 2명이 사망하고 3명의 환자에게 병이 재발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그러나 의학원 측은 자가면역세포치료가 재발과 사망이 전혀 없는 새로운 치료기법이라며 이를 언론에 소개하며 지난 4년 동안 수십억의 국민혈세로 임상시험 범위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양광모 전 의학원장은 사망사실을 발뺌하며 위암환자나 유방암 환자에게까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를 확대·적용해 왔다"며 "이에 의사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하자 사망환자가 있었단 사실을 시인하고 지난 1일 돌연 보직을 사임했다"고 전했다.

의학원분회 측은 "이 과정에서 내부고발에 나섰던 의사 김재현 씨가 표적 인사평가를 받고 부당해고를 당했으나 아직 복직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의학원분회는 "한줄기 희망에 모든 걸 믿고 맡겼던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생명을 지켜야 할 병원에서 환자의 목숨을 갖고 돈벌이를 한 것과 다름없다"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즉각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환자에게 사과하라"고 분노했다.

아울러 이들은 "국민혈세로 연구비를 지원한 식약처와 과학기술부는 진실을 밝히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묵과한 관계자를 처벌하라"며 "아울러 이 과정에서 내부고발에 나섰다 표적인사 평가를 받고 부당해고 당한 김재현 의사를 복직시켜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민중당 윤종오 의원이 참석해 지지를 표명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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