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민간의보협의체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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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민간의보협의체 출범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6.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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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등, 민간의보도입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뿐

 

“민간의료보험상품(자동차보험 및 생명보험 등)에 가입한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서비스를 받은 후 보험금을 청구하는 절차를 앞으로는 크게 간소화해 나가겠다.”

민간의보와 관련해 병원과 보험사간 가교역할 등을 담당하기 위해 발족,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한 전국 288개 병원이 가입해 있는 민간의료보험협의체(KPPO : Korea 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가 지난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병원협회 유태전 회장을 비롯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석현 위원장, 김재정 의협회장 등과 병원장 등 병원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KPPO 박용남 간사는 이날 총회에 이은 사업계획 설명을 통해 ‘환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료기관과 보험사의 협력모델 구축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현재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보험청구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보험사의 통합 네트워크를 이용해 환자의 보험청구과정을 병원에서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하반기에 제공한다 것이 KPPO의 목표”라면서 “이 서비스를 통해 환자는 보험 청구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병원이나 보험사를 별도로 방문할 필요 없이 병원에서의 진료비 수납과정에서 원스톱 보험청구를 끝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의료기관과 보험사간의 효율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아, 환자는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병원에서 진단서 및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직접 보험사를 방문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기 때문에 막대한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소요됐을 뿐 아니라 의료기관과 보험사 역시 많은 인력과 행정력이 들어갔는데 이는 결국 환자의 부담으로 전가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의료기관이 중심이 되어 보험청구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환자의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보험사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보험관련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KPPO는 우리 현실에 적합한 의료기관과 보험사간의 네트워크 구축, 의료기관과 보험사 간 보험관련 업무의 표준화 및 자동화를 통해 의료기관과 보험사 환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는 특강을 통해 민간의료보험과 정부 건강보험 연계를 통한 보장성 강화방안, 의료기관과 민영보험사의 통합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한편 김철수 KPPO 운영위원장은 이날 정기총회와 관련 “KPPO는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보험 관련 업무를 효율화하고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병협소속)회원병원들이 민간의료보험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행 의료법상 제3자의 환자알선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는 상황에서 KPPO의 활동은 불법”이라면서, KPPO의 발족 이유를 ‘기존 보험상품의 청구절차 간소화’보다는 ‘실질적인 민간의료보험(대체형 및 실손형)의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KPPO는 병협을 중심으로, 민간의료보험의 도입을 대세로 인식해 병원계 의사를 대변하는 협의체(구심체)의 필요성에 동감, 이 구심체(KPPO)를 통해 민간의보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보험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보험관련 업무를 표준화, 체계화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해 지난해 11월 29일 구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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