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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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는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5.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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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평연, 오늘(8일) 대추리 폭력진압 관련 성명

“2006년 5월 4일 새벽을 기해 이뤄진 군․경․용역의 야간 군사작전을 바라보며 19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진 이원준 전성원 이하 건치)와 베트남평화의료연대(대표 정효경 이하 평연)가 오늘(8일) 오전 지난 4일 평택 대추리에서 자행된 정부의 폭력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건치와 평연은 성명에서 “맞고 쫒기고 짖밟히고 끝내 피흘리며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역사는 또 다시 평택을 아프게 기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대규모 유혈 사태를 야기한 대추분교에 대한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한반도 전쟁 야기 ▲주민 동의없는 강제적 확장을 들었다.

성명에 따르면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군사적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GPR(Global Defense Posture Review:전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재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806만 8천평의 최대 군사도시가 평택에 만들어지면 ‘괌-오키나와-사세보-부산․대구-평택-평양’으로 이어지는 전쟁선이 확립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아프카니스탄, 이라크에서 보여준 미국의 선제 공격론이 ‘악의 축’으로 명명된 북한을 향해 취해질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는 것이다.

한편, 양 단체는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미군기지 이전협상 전면 재검토 ▲연행자 전원 석방을 주장했으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치과의사들을 포함해 전 보건의료인을 상대로 한 시국선언 운동에 나설 뜻을 비쳤다.
아래는 양 단체의 성명 전문이다.

 

평택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 하는가?

우리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대규모 유혈 사태야기한 대추분교에 대한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을 규탄한다.

2006년 5월 4일 새벽을 기해 이루어진 군,경,용역의 야간 군사작전을 바라보며 19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맞고 쫒기고 짖밟히고 끝내 피흘리며 끌려가는 사람들…역사는 또 다시 평택을 아프게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반도의 전쟁을 부르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한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군사적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GPR(Global Defense Posture Review:전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806만 8천평의 최대 군사도시가 평택에 만들어지면 괌-오키나와-사세보-부산,대구-평택-평양으로 이어지는 전쟁선이 확립된다.

아프카니스탄, 이라크에서 보여준 미국의 선제 공격론이 ‘악의 축’으로 명명된 북한을 향해 취해질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우리는 한반도가 미군의 해외침략 전초기지 및 병참기지가 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한다.

둘째, 주민 동의없는 강제적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한다.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은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와 미군의 대북 폭격을 위한 미군기지를 신설하면서 옛 대추리에서 추방된 전쟁난민들이다. 땅을 강탈당한 농민들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쫒겨났다. 이들 실향민들은 마을 공유지 1200평이 있던 자리인 지금의 대추리에 정착을 시도해, 바다를 메워 황새울 들녘을 일구며 지금껏 이 땅을 지켜왔다. 평생을 바쳐 일궈온 땅을 포기할 수 없다는 고령의 노인들이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자, 국방부와 정부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막고 강제수용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합법을 외치며 주민들을 몰아내는 당신들은 누구의 정부이고 누구의 군인인가?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을 시 전 보건의료인들이 시국선언운동에 나설 뜻을 밝힌다.

- 평택을 무력으로 점거한 군과 경찰, 용역은 당장 물러가라.
- 국민을 상대로 유혈 전쟁을 시도한 정부는 사과하고 그 책임자를 문책하라.
- 연행자를 전원 석방하라
- 미군기지 이전협상을 전면 재검토하라.

2006년 5월 8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베트남평화의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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