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열정의 김아현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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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열정의 김아현 원장을 만나다”
  • 류현지 학생기자
  • 승인 2018.01.29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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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통신]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류현지 학생

본지 학생기자인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본과 2학년 류현지 학생이 처음으로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치과계 선배인 덴탈스파치과 김아현 원장을 만난 치과계 선배로서의 이야기와 예방치과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 편집자

 

지난 1월 17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회장 전양호 이하 정책연)가 2018년 첫 ‘열린 강좌’에서 정책연 연구원이자 덴탈스파치과 김아현 원장이 ‘환자중심 구강건강 모형 개발’을 주제로 예방과 관리를 중심으로 한 환자 구강관리 모형에 대해 강연하였다. 강연 전 김아현 원장님을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내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예비 치과의사들인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왼쪽) 김아현 원장과 식사 하며 인터뷰를 진행 중인 (오른쪽) 류현지 학생 (ⓒ 류현지)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광대학교 01학번 김아현입니다. 연세대에서 4년간 예방치과학교실에서 기초전공의로 근무하였고, 원광대와 조선대에서 펠로우와 임상교수를 했어요. 일본 혼다 치과에서 구취 연수를 받고 지금은 덴탈스파치과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어요.

Q 치과대학 시절에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내셨나요?

치과대학을 다닐 때는 즐겁고 편하게 다녔어요. 여행도 많이 다니며 재미있게 보냈던 기억이 많아요. 동아리 활동보다는 동기들과 즐겁게 지냈던 거 같아요. 나서서 뭐 한 것도 없고 즐겁게 보냈어요. 치대 들어와서 처음에는 재미가 없기도 했어요. 너무 정체되어 있고. 액티브한 것이 좀 적으니까. 그래서 본과 2학년 즈음 휴학하고 고시를 보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자 부모님께서 학교를 그만두고 아예 고시에 전념을 하라 하시는 거에요. 그런데 그건 이미 제가 반절 이상 학교를 다녔는데 아까워서 못 그러겠더라고요. 일단 졸업은 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예방치과학 박사를 받고 나면 복지부에 특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듣고 예방치과 전공을 택하게 되었어요.

Q.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문과 출신이어서 원래 판사가 되고 싶어 법대를 가려고 하다가 재수할 때 변경을 했어요. 서류작업은 저와 안 맞는 거 같아서 의대나 치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는 UN 산하기구에서 일해보고 싶어 이런 기구에서 일을 하기 위한 전공들인 한국어, 물리학, 체육, 농업, 의학 등 중에서 의학에 관심이 갔어요. 피를 많이 보는 의대보다는 치대를 가기로 결심했죠.

Q. 예방치과 전공 치과의사로서 보람이 있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오히려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고 졸업한지 10년이 넘고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틀이 잡혀가면서 날이 갈수록, 시간이 더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져요.

졸업하고 수련 남았던 것이 참 좋았어요. 그렇지 않으면 GP로 활동하면서 학교 졸업 후 소속 없이 돌아다니는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수련하면서 마음의 안정감도 있고 소속이 생기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거잖아요. 본과 4학년 특강을 할 때도 자기가 흥미 있는 분야면 더 좋겠지만 과를 불문하고 수련을 받는 것을 추천해요.
 
Q. 예방치과를 수련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공부하게 되나요?

예방치과를 전공하면 먼저 크게는 예방치과학과 공중보건학, 크게 두 흐름을 배우게 됩니다. 학부에서 배웠던 것을 심화 학습하면서 임상에 적용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예방치과를 전공한 치과의사가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중구강보건학 분야에서는 필드스터디를 하는데 프로젝트 일원이 되어 진행을 해봅니다.

저 같은 경우 예방치과를 전공하면서 임상에 대한 경험을 그때 당시에는 많이 못했었는데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주제 논문 리뷰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이 충족 되기도 했습니다. 펠로우로 근무할 때는 전문가 구강관리 과정 이라던지 그동안 지식으로만 배웠던 것을 총합체로 환자에게 적용해보는 것을 할 수 있었어요.

임상과로 예방치과가 없는 학교 출신들은 진료실에서 임상예방치과가 무엇인지 개념을 잡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임상예방치과가 있는 학교출신 선생님들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진료과정을 통해서 환자가 개선되고 follow up 되는 것을 봐야지 자신감이 생기는데 그런 과정을 겪어보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예전에 조선대에서 근무할 때 조선대 학생들은 ‘참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다 접해볼 수 있으니까.

Q. 일본에서도 연수 경험이 있으신데 어떤 계기로 가게 되셨나요?

예방치과 진료를 보는 과정에 있어서 다른 것들은 많이 해소가 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구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굉장히 해소하기가 어려웠고 그간 배웠던 지식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았어요. 일례로 어느 날 50대 여성 환자분이 와서는 큰 병에 걸린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검사를 해봐도 특별히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걸로 고민을 하나 싶었어요. 나중에 한 시간 정도 후에 환자 분이 무릎을 세우고 딸 뻘인 제 앞에서 엉엉 우셨어요. 저는 충격을 받고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중에  그 전 해에 일본의 혼다 선생님이 이맘 때 쯤 한국에서 연수회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같이 근무하던 이병진 교수님께 물어봤더니 그 주에 교육 때문에 연수를 오신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가서 들어보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죠. 그래서 고민 하다가 그 다음 해에 일을 쉬게 되서 일본에 아예 가게 된 거죠. 가서 직접 혼다 치과 연수 코스를 들으면서 한국에서 파편적으로 배웠던 것들이 하나로 연결이 되었어요.

Q. 일본어를 따로 배우시고 가셨나요?

일본어는 가기 전에 두 달 정도 학원을 다녔어요. 학원을 다니고 일본에 가서도 현지 학원을 1개월 정도 다녔는데 많이 늘진 않더라고요. 대신 거기 일본 친구들을 만나서 많이 얘기하면서 많이 늘었죠. 혼다 치과에 가서는 다 일본어로 얘기 하는데 처음에는 치과용어를 모르니까 다 받아 적었다가 집에 가서 찾아보고 하는, 그런 일반 유학생들이 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때 운이 좋게도 근무하시는 비서 분이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오신 분이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찾아보는 것 외에도 그분이 또 제가 모르고 궁금해 하는 것들을 통역해 주셨어요. 총 일본에 머무른 것은 6개월 정도 머물렀어요.

Q. 다양한 이력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첫째는 성격이에요.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이 분야가 굉장히 재미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싫으면 못하고 안하는 성격인데, 즐겁고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 한 것 같아요.

Q.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지금은 사회가 정말 빨리 변하고 있어요. 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 저 스스로도 생각을 하거든요. 거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지킨다는 의미는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행히도 저는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고 그래서 마음고생 없이 지내올 수 있었어요. 같이 일하시는 원장님은 저의 학부 동기인데 그분께서도 하는 말이, 무슨 일이 되었건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같이 많이 하죠.

Q. 수련을 한다면 전공과 선택 시 어떤 기준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개원가에 있을 거면 모든 진료를 다 해야 하고, 만약 교원이 되려 한다면 본인의 흥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교직에 있으려면 그 전공을 평생 업으로 살아야 하니 흥미가 중요해요. 교원을 안 하고 수련 후 개원을 한다면 어떤 특정과를 전공했건 다른 과의 진료도 다시 배워야 해요.

처음 GP로 나왔을 때 간단한 진료부터 시작하는데, 수련을 받고 나오더라도 전공과 외의 또 다른 진료에 대해서 간단한 진료부터 배우는 과정이 역시 필요하죠. 결국 전공한 과만 진료한다면 편하고 좋겠지만 실제적으로 많은 치과의사가 본인이 치과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엔 다른 과의 진료도 다 봐야 해요.

Q. 대학병원에서와 개원의로서 삶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둘 다 힘들어요(웃음). 대학 병원에 있으면 학생 지도도 해야 해고 논문도 써야 하죠. 예전엔 대학병원에 있으면 수월하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개원을 하면 시간에 좀 얽매이는 반면, 대학에 있으면 본인을 대체할 사람도 있고 공식적으로 공문 처리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활동할 수 있죠. 개원 시에는 이렇게 하기 어렵고 경영에 대한 부담이 더 가중이 되죠.

Q. 앞으로의 개인적인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예방 치과가 저변에 확대되게 하는 것이에요. 요즘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이 예방치과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제 관심대로 선택을 했는데, 마침 이런 시대를 맞이하게 되어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최종적으로 구취전문 클리닉을 오픈하는 것에요. 배운 것을 잘 실천하고 싶어요.

 

 

류현지 학생기자(경희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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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nker 2018-02-03 11:01:30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기자님. 김아현 샘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지 더 좋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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