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경 회장, 예고된 논란 속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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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경 회장, 예고된 논란 속 연임 확정
  • 정선화 기자
  • 승인 2018.01.30 10:23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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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선거과정 등 논란 여전…추후 소명 여부 불투명
지난 27일 서치위 제35차 대의원총회 및 제16대 회장선거가 진행됐다.

서울시치과위생사회(이하 서치위)가 지난 27일 서울 이프라자 12층 강당에서 제35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직전 회장인 오보경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오보경 회장은 삼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총 55표 중 34표로 61.8%의 지지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회장으로 당선됐다. 

제적 대의원 총 70명 중 55명이 투표에 참여해 78.6%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함께 출마한 이향숙‧정은영 후보는 각각 10표, 11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경선임과 동시에 재선에 도전하는 오보경 회장의 회계부정 징계 및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촉 시기, 선거과정 관리 미숙 등 여러 의혹이 드러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의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를 이유로 대의원 명부를 제공하지 않아 선거운동조차 어려웠던 점, 대의원 선정 기준을 밝히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임원 추천으로 대의원을 선정한 점 등 문제점이 제기되며 '관권선거'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오보경 회장은 당선 직후 다소 울먹이며 “차후에 서치위를 비방한 세력들과 오해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자간담회 자리를 따로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민숙 선관위장이 기사 유인물을 다시 걷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2부 총회를 앞두고 몇몇 대의원들이 이번 선거에 대한 문제점을 짚은 정은영 후보의 성명서에 대한 기사 유인물을 배부했다가 정민숙 선관위원장이 회수해가는 일도 벌어졌다.

정은영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후보 마감 후 선관위장 위촉 ▲대의원 선출 방식 ▲대의원명부 공개방식 ▲이의제기 방법 제한 ▲일방적인 선거운동 동의서 등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이향숙‧정은영 후보는 정견발표 시간을 이용해 선거 과정과 절차 등 문제점에 대해 성토했지만 끝내 이날 총회에서는 선거 관련 논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쉬는 시간 중 대의원 총 70명 중 오보경 회장 및 현직 임원들 14명이 당연직 대의원으로 포함돼 있는 점을 기자단이 지적하자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중앙회) 현경희 총무이사가 문제점을 인식, 같이 지적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이선애 부회장은 서치위 회칙에 근거해 대의원을 임명했다는 점, 선거 전 문제되는 회칙이 있었다면 법제이사였던 정은영 후보가 개정에 나섰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며 맞섰다. 

참고로 서치위 회칙 제23조(대의원의 선임) 2항을 보면 ①회장‧부회장 ②이사 ③직전회장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

정은영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승복할 수밖에 없으며 선거 문화가 공정하게 바뀌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이미 짜여진 결과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향숙 후보도 문제제기에도 결과가 바뀌지 않았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선거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 등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말을 아꼈다.

서치위 집행부, 재무회계부정 반박…중앙회와 입장차

서치위 집행부는 총회를 진행하며 그간 언론을 통해 제기된 재무회계부정 논란에 대해 해명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2부 사업보고 중 이선애 부회장이 “절대 재무회계부정이 아니라 회계처리와 행정 미숙이며, 중앙회에서 환수조치를 철회한 것도 업무 미숙에 의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재무담당 부회장으로서 회계부정은 오류이며 오보라 확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치위 권정림 명예회장이 마침 총회에 참석한 중앙회 현경희 총무이사의 의견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현경희 총무이사는 “중앙회는 2016년 공모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획서나 제안서 없이 공정성이 결여된 채로 오보경 회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판단했다”며 “1차 윤리‧징계위원회서 300만원 환수결정을 내렸다가 경감된 것이며, 결론적으로 돈을 받은 건 아니어도 독단적으로 처리한 건 맞아 회장 이하 부회장‧재무이사까지 징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선애 부회장이 다시 “일반적인 재무회계부정과는 전혀 다르고, 이 점은 따로 소명하겠으며 이 자리에선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마무리 지었다. 

아울러 이날 총회는 시간이 촉박하단 이유로 각 안건에 대한 동의, 재청 없이 바로 의결됐다. 그러던 중 현경희 총무이사의 제지로 처음부터 다시 의결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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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2018-02-04 10:56:23
회원들은 회장의 잘못을 묵인하는 바보가 아닙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지금의 불명예가 덮어지나요? 길어야 3년이네요. 그 후 치위생계에서의 회장과 집행부의 평가를 어찌 예상하시나요? 지금도 늦었지만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문제다문제 2018-02-01 13:38:19
짜고치는 고스톱이라서 그런가 봐요.

서울 치위협 2018-02-01 13:36:31
한번 부정을 눈감아 주면 반복됩니다. 지금은 넘어가는것 같지만 돌고 돌아서 그 결과가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잘못된것은 바로 잡고 가야죠.

서울 치위협 2018-02-01 13:34:52
당선자는 반성하고 물러나야하지 않을까요?

치과위생사 2018-01-31 21:37:22
치위생계의 발전을 위해 선출된 회장님의 명백한 해명과 소신있는 답변이 필요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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