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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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 송학선
  • 승인 2018.02.26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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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선의 한시산책 60] 권필權鞸(조선朝鮮1569-1612) 적적滴滴 방울방울
(ⓒ 송학선)

암을 이겨낸다는 약물 방울이 방울져 내리는 것을 쳐다보다가 질끈 눈을 감았다 뜨면 고통 없는 순간이 오리란 작은 희망을 다시 부여잡고, 문득 권필權鞸(조선朝鮮1569-1612)의 ‘적적滴滴 방울방울’이란 시가 생각났습니다.
 
적적안중루滴滴眼中淚 그렁그렁 눈엔 눈물
영영지상화盈盈枝上花 벙긋벙긋 가지엔 꽃
춘풍취한거春風吹恨去 봄바람아 한스러움 불어 가렴
일야도천애一夜到天涯 하룻밤에 하늘 끝까지 이르도록

석주石洲 권필權鞸(조선朝鮮1569선조2-1612광해군4)은 앞에서 몇 번 소개 했습니다. 친구의 책 표지에 쓰인 시 한 편이 광해군의 격노를 싸 친국親鞫을 받고 유배 가다가, 들것에 실려 동대문을 나선 뒤 갈증이 심하다며 마신 막걸리에 장독이 솟구쳐 죽었다는 바로 그 인물입니다.

적적滴滴은 ‘방울방울’이겠지요마는 안중眼中이라 ‘그렁그렁’이라 풀었습니다.

햐, 요즘 항암제가 많이 편해졌다지만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는 부작용까지 겹치니 정말 많이 힘들군요. 어느 날 갑자기 술맛이 없더라니, 그걸 눈치 못 채고 병을 키웠네요. 간으로 전이된 담도세포암이랍니다. 두루 미리 건강 잘 챙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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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gdc 2018-02-27 12:53:23
선배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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