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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마주본 인간, 현재는 유동적"인천건치‧인천치 공동주최 인문학 강좌 시작…1강 이지영 교수의 '영화와 관객론'
정선화 기자 | 승인 2018.03.29 17:45
인천건치‧인천치가 공동으로 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이하 인천건치)와 인천시치과의사회(회장 정혁 이하 인천치)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인문학 강좌가 지난 13일 첫 포문을 열었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사람의 인문학_인간의 모든 지식은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주제로 인천치 세미나실에서 매달 둘째주 화요일에 열리며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세종대 이지영 교수.

1강은 세종대학교 이지영 초빙교수가 나서 ‘영화, 인간과 마주한다’는 주제로 영화와 관객론에 대해 강의했으며 인천건치‧인천치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지영 교수는 “영화를 본다는 말이 과연 우리와 영화의 관계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영화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광고나 트레일러, 카피 등에 좌우되는 등 관객인 우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영화와의 관계에서 능동적인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교수는 “영화를 보는 인간, 즉 관객에 대한 연구는 영화 이론의 영역 중에서도 일반화시켜 논의하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개개인의 측정될 수 없는 주관적 요소들의 개입 때문에 동일한 영화를 보더라도 각각의 관객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영화 『다이하드』를 예로 들면서 “영화가 대부분의 관객이 특정한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게끔 구조화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가 임무를 실패하길 바라는 관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영화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면서 대부분의 관객이 주인공과 중심 사건에 ‘동일시’하게 함으로써 주어진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짚었다.

이어 이 교수는 “또한 우리는 영화를 관람할 때 스크린 외에 다른 곳을 보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한다”며 “영화와 마주하는 인간은 결국 지극히 수동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으며 다시 말해 영화가 우리를 본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방가르드 영화를 시청 중인 청중들.

또한 이 교수는 “유럽에서 등장한 아방가르드 영화는 이를 막기 위해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고 동일시하지 못하게 이질적으로 편집함으로써 능동적인 관객, 사유하는 관객을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그렇다고 관객의 수동성이 극복해야 될 대상은 아니며 유튜브, 스마트TV 등 다변화된 관람 상황에서 능동‧수동 두 가지 성격으로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디어 환경은 영화와 관객의 1:1 관계로만 이해하긴 어렵다”며 현재의 유동하는 관객은 스크린 앞에서 해방됐으며, 영화 관객이자 동시에 영화에 관한 정보 생산자의 역할을 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천치 장선아 문화복지이사는 “이번 인문학 강좌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인간의 개념은 어떤 것인지, 또는 어떤 인간을 전제하는 지적 탐구인지를 종합적으로 성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강 가능한 열린 강좌”라고 전했다.

인천건치 회원들이 흥미진진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한편, 다음 강좌는 내달 10일 오후 8시에 열리며 수유N 박성관 연구원이 '물리학의 진화와 인간 이후'라는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정선화 기자  hwa@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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