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국가 주도는 "당연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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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 국가 주도는 "당연한 상식"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6.0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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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말레이 100% 보장…우리 정부도 '인식 전환' 절실

 

"초등학교에 양호실은 없어도 구강보건실만은 꼭 있다"

"정부가 수돗물불소농도(이하 수불)사업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일부 민간 정수장을 압박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이러한 풍경이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정부가 영유아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모든 구강건강 관리와 치료를 100% 국가 재원으로 책임져 주는 나라가 있다면?

"국민 구강건강의 1차적 책임이 국가에 있다"는 전제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강보건연구회(회장 이선미 이하 연구회)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섰다.

연구회는 지난 2월 6일부터 13일까지 '동남아시아 구강보건사업 방문단'을 꾸려 학교건강위원회, 수불사업 현장, 치과대학과 치아치료사 양성 과정 등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주요 구강보건현장을 견학한 바 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방문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강시민연대(집행위원장 김광수)와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김종배) 주최로 지난달 2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대치과병원 8층 강당에서 '공중구강보건사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두 국가가 수불사업을 100% 시행하고 있으며, 영유아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구강건강을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놀라운 발표들이 이어졌다.

특히, 두 나라 모두 학교에 양호실은 없어도 구강보건실은 갖춰져 있는 등 국민구강건강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나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정부나 정치권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지부 유수생 구강보건팀장이 주말임에도 불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심포지움을 경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사례 발표 이후 유수생 팀장은 기자와의 짤막한 인터뷰에서 "완벽한 국가 주도의 공공구강보건사업 시스템과 예산, 규모 등에 놀랐다"면서 "우리나라에선 3.1개인 충치경험률이 이들 나라에선 OECD 국가 평균(2.6개)보다 훨씬 낮은 1.8개라는 사실에 창피함을 느낄 정도였다"고 느낌을 밝혔다.

이들 나라에선 우리나라 치과위생사와는 달리 치과치료사(Dental therapists)라는 인력이 학생들의 구강병 예방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학교구강보건사업을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치과위생사 역할의 확대'가 검토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의 경우 치과의사가 3년간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해야 개원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가 도입돼 있어 공공기관 근무자가 절반을 넘어서는 등 풍부한 공공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공보의 감소 등으로 인한 공공구강인력 부족 현상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구강보건연구회 이선미 회장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싱가포르 정부구강보건정책 및 수불사업(김영경 충청대 치위생과) ▲싱가포르 학교구강보건사업(최부근 신성대 치위생과) ▲말레이시아 구강보건의 정부 역할과 수불사업(류정숙 극동정보대 치위생과) ▲말레이시아 학교구강보건사업, 지역사회 예방치학(오보경 여주대 치위생과)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강릉 치대 마득상 교수와 홍천군보건소 조애희 치과위생사, 한양여대 치위생과 황윤숙 교수가 '우리나라 학교구강보건사업'을 주제로 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했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동남보건대 이선미 교수는 "오늘 발표된 내용 중 우리나라에서도 검토하고 도입해야 할 배울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이러한 부분들을 정책제안서로 만들어 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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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2006-06-10 22:52:25
근데, 4+4 돼서 이젠 거의 공보의가 없어진다고 하고. . .
울 나라도,
군대와 상관 없이, 개업 하려면 보건소 근무 4년 하도록 하면 좋겠네. . .

근데, 그런 사람 한테는
4년제 대학 안 나와도 바로 치과대학에 입학 시켜주고. . . .
그러면 더 좋겠내. . .
그것도 4+4네.
그래도 훨씬 보람있고, 혁명적인 4+4네.

혁명을 하려면 좀 이렇게 해야해.
나도 예과 2년 안 다니고, 그 동안에 보건소 근무를 2년 더 했으면 좋았을 것을.
. . . . .

앞으론 개업도 점점 어려워 질텐데,
대학 4년 졸업하고, 혹은벌써 결혼하고,
치대 1학년 다시 들어오는 애들,
넘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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