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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를 기억하며…건치 30주년 준비건치, 5·18민주화운동 기념 영화 공동 관람…중운위서 30주년 행사 ‘지부 힘’ 모으기로 결의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05.21 11:34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가 올해도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렸다. 아울러 5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도 함께 진행됐다.

건치 광주·전남지부 주최로,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건치 서울·경기지부, 울산지부, 대구·경북지부, 부산·경남지부, 전북지부, 인천지부 대표를 비롯해 약 3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광주에서 열린 건치 5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특히 이번 중운위 회의에서는 2019년 건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부별 특색이 드러나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지부에서는 건치 30년의 역사를 갈무리할 다큐멘터리 제작에 힘을 보탤 것은 물론 지역에서 건치를 세우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인 원로들을 모아내는 일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건치 중앙에서는 가능한 지원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수연 공동대표는 “운동 단체로 시작한 건치가 30년, 한 세대를 건너 살아남은 것은 그 운동의 의의가 아직 유효하며, 가치 있다는 것”이라며 “87항쟁에서, 촛불 세대로까지 이어진 건치를 바라보는, 건치가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기념 행사를 통해 담아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각 지부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일들을 해 왔고, 30주년을 기점으로 지부 특색이 드러나는 기념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며 “그 기운을 모아 중앙 단위에서 행사를 치를 생각이며, 건치 30주년의 뜻을 제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많이 모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중운위에서는 중앙 및 각 지부 보고, 사업계획 일정 등이 공유됐으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부별 대응이 보고돼 눈길을 끌었다.

울산지부에서는 울산지역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오는 27일 ‘울산 국립병원 설립 추진’을 위한 걷기대회를 진행하며, 인천지부에서는 인천시치과의사회와 공동으로 ▲학생치과주치의제 ▲저소득층 아동치과주치의제 ▲65세 이상 급여환자 노인틀니 본인부담금 지원 ▲장애인진료센터 요구 및 상근 전문인력 확충 ▲학교 내 양치시설 확충 등 ‘5대 핵심제안’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정책 제안서를 제작키로 했다.

아울러 인천지부는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영화공간주안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통일부 정세현 전 장관을 초청해 ‘평화의 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키로 했다.

차기 중운위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확대 중운위는 오는 10월 27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를 기억하는 방식을 엿보다…

한편, 이번 5·18민주화운동 행사에 참가한 건치 회원들은 첫째 날인 19일에는 광주독립영화관에서 5·18을 소재로 한 영화 ‘광인’을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또 둘째 날에는 양림동 역사문화 마을을 견학했다.

참고로 ‘광인’은 조재형 감독의 ‘홍어의 맛’과 윤수안 감독의 ‘떠도는 땅’이 결합 된 작품이다.

영화 상영 후 신동호·홍경아 배우, 윤수안 감독과 짧은 대화시간을 가졌다.

‘홍어의 맛’은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인 ‘홍어’를 매개로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한 가족의 해체와 후유증, 그리고 화해를 그렸다. 주인공 ‘박혜진’은 대구 출신 어머니와 광주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1980년 5월 18일에 태어났다. 민주화운동의 후유증을 앓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지면서 대구에서 자랐다. 그런 ‘박혜진’이 맛과멋이란 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홍어’를 취재하기 위해 광주로 가 아버지와 재회하면서 일어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떠도는 땅’은 5·18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외주를 받은 ‘윤용철’이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광인’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윤용철’은 외주사의 압력으로 인해, 광인 ‘김형준’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가족을 잃고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시민군’으로 단정 짓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이야기다.

윤수안 감독은 “먼저 ‘홍어의 맛’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대구라는 외부에서 보는 5·18과 광주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며 “‘떠도는 땅’에서의 ‘광인’은 말 그대로 미친사람(狂人)이기도 하고 광주사람(光人)이란 이중의 의미가 있는데, 박근혜 정권 시절 제작하다 보니 ‘미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것을 그려내 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감독은 “5·18이라는 엄청나고 위대한 사건이 40여 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광주에서는 이것이 권력화되고 보수화되는 게 우려스럽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5·18 문제와 창작자로서 문제의식을 느끼는 지점을 다루고 싶었고, 이를 통해 광주 내부에서 자성하고 새로운 문제의식과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남지부 오형진 대표는 “5·18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가족이 아닌 광주를 택한 아버지를 기억하는 방식을 ‘홍어’를 매개로 보여주고, 한 세대가 흘러 5·18이 어떻게 기억되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며 “부산사람이다 보니 5·18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데 구체적으로, ‘가족’이라는 개별적으로 하나의 포착된 사건을 다룬 이야기는 귀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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