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한 '밥 냄새'로 ‘퇴임식’을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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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슬한 '밥 냄새'로 ‘퇴임식’을 채울까?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07.30 20:54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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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치대 구강병리학교실 김진 교수 퇴임 기념 프로젝트…장애아동시설에 ‘쌀 보시 기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 김진 교수의 34년 교직생활을 갈음하는 퇴임식이 내달 18일 오후 5시 서대문구 대신동 뮤직스페이스 리움에서 열린다. 연주회 이후에는 연세대 알렌관에서 만찬이 진행된다.

김 교수는 퇴임 기념 학술행사나 자신의 공적을 기리는 퇴임식 대신 그간 자신을 따라온 고마운 이들을 초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조금 특별한 퇴임식을 준비했다. 특히 연주회에서는 김 교수가 이날을 위해 연마해온 해금과 단소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김진 교수는 초대말에서 “정년을 맞아 그 동안 좋아했으나 못했던 것들인 단소와 해금으로 공연해보고자 한다”며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비 올 땐 단소를, 맑은 날엔 해금을 하며, 퇴임 이후엔 그저 물 흐르듯이 몸에 힘을 빼고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퇴임식 관련 문의는 구강병리학교실(02-2228-3030)로 하면 된다.

김진 교수 나눔 행적 기리는 '특별한 퇴임 선물'도

이렇듯 제자들 그리고 지인들과 나누는 것으로 공직생활을 매듭 짓고자 하는 김 교수의 뜻을 받아들여 김 교수의 대외활동을 함께 해 온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와 중국거주위안부할머니후원회 회원들은 특별한 퇴임 선물을 준비했다.

김 교수의 평소 성향을 잘 아는 이들이 보다 의미있는 김 교수의 은퇴를 위해 김진 교수 퇴임 기념 기부 프로젝트 ‘덴탈 허스토리(Dental Herstory)’를 기획한 것.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김진 교수의 퇴임을 축하하는 이들의 자발적 후원을 받아 2013년부터 김 교수가 정기후원 해온 장애아동보호센터인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 ‘쌀 보시’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미 아이돌 팬클럽에서, 최애(최고로 애정한다는 뜻의 은어) 멤버의 이름으로 사회복지 단체 등에 기부하는 문화를 빌려온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진 교수님을 흠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사람은 물론, 일명 ‘샤이 김진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주)건치신문 계좌 362701-04-188232 (국민은행)로 1인 3만원(10kg)를 이체하면 된다. 참여기한은 오는 8월 15일까지며, 1000kg 초과 시 조기 마감된다. 모금된 금액은 전액 ‘승가원’에 기부된다. 관련 문의는 건치사무국(02-588-6977)로 하면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신순희 원장은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업적을 남긴 김진 교수의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것을 시작으로 건치에서도 은퇴 회원에 대한 특별한 기부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는 취지를 전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그가 가는 길마다 붙었다

한편, 김진 교수는 1978년 연대치대를 졸업하고 모교 의과대학 병리학 교실에서 석‧박사를 수료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에서 시간강사로 구강병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1986년 연대치대 구강병리학 교실 교수로 발령받았으며, 2005년까지 주임교수를 지냈다. 1997년에는 연대치대 구강종양연구소가 설립됐으며, 소장을 지냈다. 또 바이오 벤처기업 Tigen Biotech 연구위원, 2002년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외 활동으로는 1999년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 회장을 지내면서 ‘중국거주위안부 할머니 후원 여자치과의사회’를 꾸려, 여성부에서 이 사업을 이관해 갈 때 까지 약 7년 간 사업을 이끌었다. 또 2005년 건치 제18대 최초의 여성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2006년 구강병리학이 학교에서 ‘임상과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우리 학문(치의학)이 사대주의 경향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에 맞는 학문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김진 교수의 뜻에 공감한 동문들이 ‘후원회’를 만들어 그를 지원했다. 그 결과 구강병에 대한 진단업무를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으며, 구강종양연구소 역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중점연구소’로 선정돼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됐다.

2005년 12월부터 구강종양연구소 주최로, 구강암발생률이 높은 국가를 초청해 매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러던 중 2012년 구강암발생률 1위인 스리랑카와 인연이 닿아, 그 해 12월 스리랑카 유일의 치과대학인 Peradeniya University에 치의학 연구에 기본 장비 deep freezer를 지원했으며, 2013년 4월엔 Peradeniya 치대에 구강암연구센터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해마다 김진 교수는 스리랑카 현지 치대생을 초청해 구강암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인력 개발에도 힘을 썼다.

이어 2014년 8월엔 『스마일 스리랑카 2014 힐링캠프』를 개최해 2015년까지 진료봉사를 펼치며 현지 보건당국의 환대를 받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열대나무의 일종인 빈랑나무 열매 ‘베텔’을 껌처럼 즐겨 씹는 문화가 원인이 돼 구강암 발병률이 높은 치과진료의 사각지대로, 평소 구강암 연구활동에 매진해 온 김 교수가 선택한 치과진료봉사의 개척지였다.

김진 교수가 직접 쓴 초대장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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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호 2018-08-02 10:37:34
교수님 퇴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가입한울타리 2018-08-01 15:50:23
'내 기억 속 김진' 이란 글을 읽고서야 교수님을 제대로 이해 했군요.
고맙고 제삼 축하드립니다.

(이미 저렇듯 후덕한 인상의 사진을 보고 알아봤어야 했는데...)

울타리와 나 2018-08-01 12:40:05
오히려 세속과 타협하며 좌파의 기치를 세속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거지.
노의원도 홀로 청청 외치다가 자신의 가치에 자신이 갇혀버린 꼴이잖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니...그러니 당신도 따지지 마.
지금 댁의 말씀이 꼬여 있다는 걸 아시죠?
난 지금 따지는 게 아니라 짐작으로 나 보다 네살 더 드셨다는 걸 물어보고 있어요.
알았어, 그럼 네가 나 보다 네 살 더 먹어. 됐지?
그러면 내가 네살 더 먹었는데 말을 이렇게 막 해도 돼냐?
그러는 넌 더 먹었다고 나처럼 막 까냐?
울 둘이 말이 막 새는 거 같으니 치과 함 함께 가보자OK.

울타리와 함께 2018-08-01 12:29:50
오, 짐작으로 나보다 네 살 더 드셨군요?
뭐, 그렇다기 보다는 식물학적, 동물학적 관점에서도 두루 그렇다-
라는 거 아니냐.
두루두루 보니 네 살 더 드셨다?
근데, 네 살이고 뭐고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잖아, 뭘 그렇게 따져?
따지는 건 좌파들 짓이야. 노회찬이도 따지다가 그렇게 됐잖아?
따지는 게 아니라 전제를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해서 그렇잖아욧!
글구 좌파짓? 이라뇨. 말씀 다 하셨어요?
음, 좌파짓- 이라는 단어에는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해.
하지만 좌파가 속세를 떠나 수도승이 될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넌계속울타리냐 2018-08-01 12:06:32
말 깐 거 사과하마.
나이가 어려 보여서 그랬으니 이해 바란다.
난 걍 여기서 끝낼까 했는데,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집착증이 있는 관계로
한 번만 더 토를 다마.
행새가 뭐냐? 행세로 쓰고 읽어 봐! 어떤 게 맞을 거 같냐?
그래서 내가 말하잖아. 개울물 보다 더 얕은 장사치의 말발이라고.
내 나이? 너 보다 네살 더 먹었어.
어떻게 알았냐고?
내가 그 걸 어떻게 아냐, 그냥 내 짐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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