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선…그의 풍류에 함께 취한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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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선…그의 풍류에 함께 취한 꽃자리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09.1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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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린다』 출판 기념회…선‧후배 동료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난장
송학선 원장 전시회 참석자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의 대표 한량 송학선 원장(콩세알튼튼치과)의 출판 기념회 ‘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린다’가 ‘흥’가운데 펼쳐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송학선 원장의 책 출간을 축하하는 것은 물론, 그의 풍류가 깃들여진 시조와 그에 어울리는 사진 65점이 전시됐다. 아울러 송 원장의 치과의사 지식인으로서의 삶과 예술과 문학으로 빚어진 삶을 지금까지 그와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송 원장의 가족 및 건치 원로 및 회원을 비롯해 환경운동, 평화운동, 지역운동을 함께한 사람들 약 100여 명이 자리했다.

송학선 원장은 “여러분과 함께 이렇게 놀 수 있어 눈물이 난다”라며 짧게 소감을 밝혔으며, 송 원장의 부인인 문혜영 여사는 “20살에 남편을 만나 24살에 결혼해 내년이면 결혼 40주년을 맞는다”라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 남편을 보낼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여사는 “송 원장이 시를 쓰고 또 장난삼아 여기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으러 같이 다니고, 또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같이 사진을 골랐다”며 “그가 가는 귀천 길에 여러분을 다 찾아뵙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잔치를, 꽃길을 깔아줘 감사하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남편이 그 가락에 맞춰 가는 것 같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송학선 원장
문혜영 여사

아름다운 마음이 가을의 꽃으로 피어…

한편, 이날 행사는 비타 김광석 기타리스트의 김광석류 비타산조 『구름 위에서 놀다』로 ‘즐거움에 취하는’ 그 포문이 열렸다.

이어 김광석 선생은 즐겁게 세상바꾸기 ‘아르고나우따이’에서 송학선 원장과 함께 간 몽골 여행 중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고 만든 즉흥곡 『은하수』를 연주해 보였으며, 가수 장사익 선생과 합을 맞춰 『빛과 그림자』, 『동백아가씨』 등으로 무대를 꾸며, 참석자들은 ‘귀호강’을 톡톡히 했다.

또 거문고 명인 현학 고보석 선생이 가곡 『편수대협』을 거문고 자락에 맞춰, 정악 『군악』을 연주해 보였으며, 국립국악단 우봉 이동규 선생의 제자들인 문화학교 정가반 학생 김태식‧김인주‧오시근‧전수환‧김계환 씨가 송학선 원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콩밝 시조창’을 장구 가락에 맞춰 불렀다.

본지 전민용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송 원장의 한시, 서예 수준은 이미 취미 수준을 넘었고, 한시를 짓고 여기에 곡조를 붙여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수준”이라며 “책 제목이자 행사 제목인 시조는 무릉도원을 그리는 심정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취하는 ‘흥’과 삶의 시름과 이 함께 녹아있는 자리”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국민대학교 이창현 교수는 “한 사람의 역사를 돌아보고 함께하는 자리 자체가 귀하다”며 “사서 삼절을 읊는 전형적인 조선시대 한량과 함께 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리는 풍류에 함께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사익 선생도 “모든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이 가을에 꽃으로 피는 것 같은 자리다”라며 “우리는 하늘에 뜬 별로 여기서 잠시 놀다 돌아가는 것이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면서 말이다. 송학선 선생은 참으로 멋쟁이답게 이런 자리를 열었고,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학선 원장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거문고 명인 현학 고보석 선생의 연주
송학선 원장 출판 기념회 공연 중
(좌) 장사익 선생과 (우) 김광석 선생의 합동 공연
시조창을 함께 부르는 송학선 원장(오른쪽 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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