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 전공의노조 출범 '일단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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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전공의노조 출범 '일단 환영'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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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대한 의사의 '주체적 역할'에 관심 갖길…

 

▲ 건치 전성원 공동대표
대한전공의노동조합(회장 이혁 이하 전공의노조)이 지난 3일 노동부로부터 설립허가서를 최종 승인, 공식 출범하면서 이에 대해 각계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전국의 수련병원들은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국수련병원장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대다수 병원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협력 아래 수련교육 환경과 근로조건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메디칼 쪽 언론들도 부정적인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한 메디칼 인터넷 언론은 "귀족노조 논란"이라는 제목 하에 "반대여론의 눈총 속에서 순항은 미지수"라며 "파업시 대규모 의료공백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 언론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권익을 위한 행동이라는 입장"과 "'귀족노조'라며 비난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언론들도 "응급실 등 현장에서 실질적인 '손발'이 되고 있는 전공의들이 집단 파업을 벌이면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집중 조명, 부정적인 분위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분위기에도 전공의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살인적인 노동 등으로 고통받고 있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인터넷의 한 네티즌은 '환자를 위해서도, 열악한 처우에 있는 전공의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노조는 필요하다"고 피력하고 "병원 관계자는 벌써부터 파업 걱정하는데 그 걱정할 시간에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게 순서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도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건치 전성원 공동대표는 "사실 의료 쪽은 아직도 인맥에 의존한 도제식 상하관계가 강하고 전통적으로 이어지는 관습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전공의가 배우는 위치에 있더라도, 열악한 근무환경의 개선과 그에 맞는 지위 보장은 필요하다"고 필요성을 인정했다.

또한 전 대표는 "전교조도 초기 교사가 노동자라는 인식과 더불어 교사의 '주체적 역할'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의사 스스로도 노동자로서의 인식을 넘어 체계의 개선과 환자에 대한 의사의 '주체적 역할'에 보다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건치 김용진 집행위원장도 "국내 최초의 의사노조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역사적 사회적 인식을 갖고 활동하길 바란다"면서 "전공의로서의 권익을 위한 활동 뿐 아니라 환자와 보건의료노조와의 좋은 관계 형성에도 전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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