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이과수’ 그 장관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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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이과수’ 그 장관을 느끼다
  • 조남억
  • 승인 2018.09.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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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35] 인천건치 조남억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전 회장이자 연세조아치과의원 조남억 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40일간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개원의라는 제약을 잠시 내려놓고 비록 패키지이긴 하지만 페루, 볼리비아, 잉카문명 지역, 우유니 소금사막, 안데스, 아마존,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로망 가득한 남미지역을 여행했다.

조남억 원장은 이번 여행에서의 소감과 정보를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란 코너를 통해 매주 풀어낼 예정이다.

서른다섯 번째 회에서는 남미 여행 3막의 하이라이트!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를 생생히 체험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

 

남미 여행 3막의 하이라이트, 이과수 폭포를 제대로 보는 날이다. 7시 조식하고,8시 모여 출발하였다. 보트 선착장 공사 관계로 보트를 못 탈 줄 알았는데, 정글 코스를 돌아서 가는 새로운 코스로 가는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했다. 긴팔 얇은 잠바와 해변용 수영복 바지를 입고 남색 반팔 티셔츠만 입고, 지갑은 호텔 금고에 넣고 나갔다. 가방도 안 들고 핸드폰, 카메라, 물통만 들고 나갔다. 오늘은 어차피 젖는 날이라 했으니, 최대한 젖을 준비를 하고 갔다.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매표소를 가니,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지도를 보며 설명하는 시간도 쓰지 않고 우리는 뛰듯이 걸었다. 첫 코스는 사람이 제일 많이 가는 악마의 목구멍이었다. 이 곳은 기차를 타고 가야만 하는데, 기다리는 줄이 길면, 2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했다. 시발역으로 가기엔, 이미 줄이 길 것 같아서, 우리는 그 다음 2번째 역으로 걸어갔다.

이젠 모두들 걷기에는 선수여서 경보하듯 걸어서 2번째 역으로 갔는데, 다행히 승강장에 아무도 없었고, 곧이어 들어온 기차에는 곳곳에 한자리씩 빈 자리가 있어서 우리 팀 7명이 흩어지긴 했지만, 모두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약도. 오른쪽 기차 철로를 타고 윗쪽 역에서 내려서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한다. 파란색 선은 inferior 코스, 빨간색 선은 superior 코스 (ⓒ 조남억)
매표소 앞 제1기차역에 사람이 많아서, 제2역으로 부지런히 걸어갔다 (ⓒ 조남억)
제2역에는 사람이 없었고, 곧이어 들어온 기차에는 군데군데 빈좌석이 있어서 한 명씩 끼어서 다 탈 수 있었다.(ⓒ 조남억)
폭포 상류에서 내린 후 이런 다리를 1km 걸어가야 악마의 목구멍이 나온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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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타난 악마의 목구멍. 그 이름만큼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다. (ⓒ 조남억)

마지막 역에 내려서 1km정도 걸어가는 길에서도 우리는 빠르게 걸어갔다. 마침내 전망대에 도착했더니, 정말로 너무나도 장관의 폭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U자형 입구에 한꺼번에 떨어지는 폭포 때문에 물보라와 물 입자들이 너무나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 정도였다. 카메라 고장 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물이 많이 튀었다.

사진 몇 장 찍었더니, 정신이 없었다. 정말로 악마의 목구멍인가 싶을 정도로 밑이 안 보이는 깊이에, 정신없이 튀는 물보라에, 옆 사람과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의 커다란 폭포소리에, 그러한 너무나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서움이 들 정도였다.

(ⓒ 조남억)
난간에 기대면, 폭포수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기를 위로 밀어올리는지, 옷이 풍선인형처럼 변했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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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길다란 'U'자 형태의 악마의 목구멍.(파노라마 뷰)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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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걸어서 다시 나와서 되돌아오는 기차를 탈 때는 아직 빈자리가 많이 있었다.  (ⓒ 조남억)

얼른 되돌아 나와서 다시 기차를 타고 lower trail 코스로 갔다. 폭포 아래로 내려가서 보는 코스인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또 다른 장관이었고, 이것도 조금만 가까이 가기라도 하면, 물이 너무나 많이 튀었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 찍고, 다 돌고 올라오니, 11시 반 정도 되었다. subway 편의점에서 최 과장이 미리 시켜둔 샌드위치를 받았으나, 그곳엔 자리가 없어서, 본관 쪽으로 걸어와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코아티라는 너구리 같이 생긴 동물이 있는데, 보기에 너무나 귀엽고, 순해보여서, 사람들이 음식물을 많이 나눠줬었다 했다. 그렇게 음식을 받아먹다가, 지금은 음식을 안 주면, 긴 발톱으로 할퀴는 등 너무나 난폭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코아티가 어슬렁거리는 식당의 밖에서 음식을 못 먹고 건물 안에서만 먹어야 했다.

inferior lower trail 입구 (ⓒ 조남억)
폭포마다 무지개가 떠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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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의 끝까지 가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가이드처럼 양산 겸 우산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 조남억)
긴코 너구리. 코아티 (ⓒ 조남억)
작고 귀여운 몸짓에, 관광객들이 음식을 줘 버릇하였더니, 이젠 음식물을 들고 안주면, 긴 발톱을 꺼내어 할퀴고 간다. 코아티 무서워서 밖에서 음식을 못먹었다. (ⓒ 조남억)

1시 반에 정글 보트 투어에 줄서서 트럭 버스에 올라타고 10분 이상 정글 속을 달려서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고무로 된 봉투 가방과 구명조끼를 나눠주었다. 모두 선착장에서 겉옷을 벗고 수영복만 입은 채로 구명조끼를 걸치고, 옷과 귀중품은 고무 가방에 밀봉해서 넣은 후, 보트에 올라탔다.

거센 물살을 이기면서 앞으로 잘 나가는 힘이 센 보트였다. 폭포에 너무 가깝게 붙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예 폭포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사람들 머리위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와서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배안에 물이 고이지 않는 구조였고, 그 많은 물이 떨어져도 폭포 밖으로 후진해서 나오면, 금방 물이 없어졌다. 눈을 뜰 수 없고, 폭포 소리도 너무 커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서로 들리지 않는 그런 아비규환같은 상태였는데, 사람들은 앵콜을 외쳤다. 다른 폭포로 가서 폭포수 밑으로 들어갔는데, 정말로 ‘이젠 그만 좀 나가지.’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폭포수 밑에 한참을 있어서, 혹시 폭포 뒤로 들어가는 곳이 있는가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짧은 시간동안 정말로 흠뻑 젖는 경험에 모두들 즐거워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짜릿했다.

보트타러 가는 길에 다시 만난,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기차. (ⓒ 조남억)
매우 빠른 물살에도 보트가 앞으로 잘 나아갔다. (ⓒ 조남억)
(ⓒ 조남억)
악마의 목구멍까지는 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오른쪽의 작은 폭포에 앞머리를 들이대서 승객들에게 폭포수를 맞게 하는데, 그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정도로 짜릿하였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중미 남미에 주로 살고 있는 카이만 악어, 앨리게이터 악어와 크로커다일 악어와는 다른 과로 분류한다. 실제로는 앨리게이터과에 속해있지만, 일반적으로 앨리게이터라고 불리지 않는다고 한다. (ⓒ 조남억)

 되돌아와서 트럭버스를 기다려서 되돌아왔더니 3시가 되었다. upper trail 코스로 걷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어 폭포 위쪽을 걸으면서 보는 코스로 왔더니, 사람도 적고, 폭포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떠있어서 너무나 환상적으로 보였다. 아르헨티나 땅이 이과수 폭포의 서쪽에 있어서, 오후에 아르헨티나 쪽에서 보는 시야가 훨씬 좋은 것 같았다. 사람들도 이젠 많이 적어져서 사진도 충분히 찍을 수 있었고, 다 둘러본 후에 4시에 되돌아 나왔다.

점심을 먹고나서 upper trail 코스를 돌았다. (ⓒ 조남억)
오후 시간에 superior 코스로 돌게 되니, 무지개가 폭포마다 아름답게 걸려있었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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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뷰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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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한 무지개의 모습이 뚜렷하여, 커플 사진 찍기 좋을 것 같았다. (ⓒ 조남억)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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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에서는 이런 다리 위를 주로 걸어다니게 된다. (ⓒ 조남억)

 버스로 호텔에 도착하니 5시가 되었다. 어제 남은 아르헨티나 돈이 있어서 곧장 수영장으로 가서 조 선생님과 맥주를 마셨다. 어차피 모두 수영복을 입고 있었고, 폭포수에 몸이 젖었던 상태여서, 그대로 물 샤워만 하고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최 선생님은 방에 갔다가 돈을 더 가지고 나와서 셋이서 돌아가면서 수영하고 맥주를 마셨다. 오랜만에 좋은 햇살에,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냈다.

6시에 방으로 와서 씻고 빨래하고, 7시에 모여서 시내로 30분 정도 걸어서 나갔다. 동물 소리가 많이 들리는 열대 우림지역 트레킹도 덥지 않으니 할만 했다.
 
‘El Quincho del TioQuerido’라는 식당이었는데, 고기가 역시나 매우 좋았다. 안심 2개, 등심 2개를 주문했고, 나머지 세 명은 아사도(아르헨티나식 모듬 구이) 2인분을 주문했는데, 맥주와 와인과 함께 식사를 했더니, 모두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오늘은 최과장 생일이라고 하여 생일 축하 노래하고, 술을 몇 잔 더 마셨다.

와인 값, 맥주 값도 저렴하면서도 맛도 좋고, 고기 맛도 좋아서, 호텔 식당에서 먹는 것에 비해서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다.

물을 좀 사서 호텔로 택시로 돌아왔다. 일기를 쓰고 나니, 11시 반이 되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여 바로 쓰러질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피해서, 많이 안 기다리면서 이과수의 모든 구경을 잘 하면서도 날씨까지 최상이어서,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날이 된 것 같다.

(ⓒ 조남억)
호텔 수영장에 도착하여 맥주 한 잔씩. (ⓒ 조남억)
호텔에서 시내 음식점까지 30분 걸어가는 길도 상쾌한 길이었다. (ⓒ 조남억)
(ⓒ 조남억)
소의 여러 다양한 부위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굽는, 아르헨티나 전통 바베큐. 아사도 (ⓒ 조남억)
아사도 2인분.(여러 부위의 고기가 섞여서 함께 나오고 곱창과 내장들도 함께 구워서 나오기에 술 안주하기엔 더 좋았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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