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 치러지는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직무대행 박인규 이하 경치) 제33대 회장 재선거 제1차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가 지난 13일 경치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경치 회원 약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정견발표 ▲공통질문지 추첨 및 후보자 답변 ▲후보자 상호토론 ▲후보자 마무리 연설의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역시 '횡령사건' 처리의 적절성 여부와 선거무효 판결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기호1번 최유성 후보였다.
최유성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지난 3월 대의원 총회 의결로 특위가 구성됐지만 추가고발 사안에 대해 논의 중 일부 위원들이 사퇴했다"면서 "이들에게 다시 특위에 들어오라고 권유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특위가 공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추가 의혹이 아니라 횡령 내용이 명백하게 밝혀진다면, 당연히 추가고발을 해야 한다"면서도 특위를 와해시킨 "횡령사건 발생 당시 감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선거무효판결과 관련해 "불법선거운동과 선거규정 미비가 더 근본적 원인이었으며, 허위과장의 경력과 본질을 호도하는 자극적 문구 등에 대한 당시 선관위의 해석은 나름의 법률적 의미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항소를 포기한 것은 경치의 회무 정상화가 더 중요한 명제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재선거 공약에 대해 "지난 1월 보궐선거에서 약속했던 회무 공약의 계속된 이행을 목표로 한다"며 "인물에 대한 평가와 검증은 이미 지난 1월의 선거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횡령사건'과 '선거무효판결' 두고 뜨거운 공방
기호2번 박일윤 후보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박일윤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지난 1년간 집행부가 사무국 직원의 횡령사건의 해결을 주도했던 감사들의 행위를 개인적인 행동으로 치부하고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모르나 은폐와 축소에만 급급했다"면서 "이 사건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특위가 구성됐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와해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이 부조리를 일소하고 정통성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면서 자신에게 맡겨준다면 "미진한 회비 횡령사건을 완벽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우리가 횡령사건에만 연연할 때가 아니라 1인1개소법, 통치전문의제, 보조인력난 해소 등 산적한 중요한 현안들이 많다"면서 "지난 1년간 집행부가 무얼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재선거 공약과 관련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일꾼을 뽑아야 한다"면서 ▲조속한 구강검진 단체협약 체결 ▲미진한 회비 횡령사건의 완벽한 해결 ▲도내 치위생학과 개설 및 증원 추진 ▲통합치의학과 사수 관철 ▲조속한 경기지부 회무정상화 등의 핵심 5개항의 공약을 발표했다.
공통질의와 답변에서는 개원가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먼저 최유성 후보는 "치과조무사학원 활성화나 치위생과 증설과 같은 공약은 이미 여러번의 선거과정을 통해 공허한 공약임이 드러난 상태"라면서 "보조인력이 아닌 치과진료인력문제로 용어부터 바꾸는 등 유관단체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풍토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윤 후보 역시 "치과위생사 등 유관단체들과 서로 양보하면서 화합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최 후보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지만, 정견발표에서는 ▲도내 치위생학과 개설 및 증원 추진 ▲치과 조무학원 설립 등의 공약을 제시하면서 최 후보와는 다른 견해를 취했다.
후보자 상호토론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우선 최유성 후보는 "단일화를 이룬 박일윤후보와 김재성 전 후보는 지난 1월 선거 당시 서로 고소까지 한 사이이며, 이번 단일화 과정 중 김재성 전 후보에게 부회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말이 있다"면서 단일화가 야합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일윤 후보는 "당시는 의견이 달랐을 뿐"이라며 "이미 지난 일이고 앞으로 경치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감사도 일정 부분 책임" & "집행부 1년간 한 일 없어"
박일윤 후보는 최유성 후보에게 "횡령범에게 선처탄원서와 변제확인서를 써 준 것은 횡령사건을 은페하고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유성 후보는 "그 일은 이미 무혐의 판결을 받아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건으로 횡령금을 환수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을 뿐"이라며 "오히려 횡령사건 당시 감사직에 있었던 박일윤 후보를 비롯한 전임 감사들에게도 책임의 일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역공세를 펴기도 했다.
선거무효 판결과 관련해서도 역시 박 후보가 "최 후보가 원인제공자"라면서 "법적, 도의적으로 출마자격이 있느냐?"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최 후보는 "당시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따랐을 뿐"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경치 선거규정의 미비와 허위과장경력 등 불법선거를 자행한 것에 있다"고 밝혔다.
마무리 유세에서 최유성 후보는 "지난 10개월 동안 여러 공약사항들을 수행하고, 횡령사건과 관련된 각종 소송의 진행과 선거소송도 함께 대비했다"며 "최근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의견의 다름을 치과계 외부로의 의뢰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면서 회원을 위한 회무의 발목을 잡아오던 행위들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횡령사건의 본질은 횡령사건이 발생한 시기의 당시 감사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면서 함께 회무를 해나가야 하는 무보수 봉사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일윤 후보는 "횡령사건의 주범을 비호하고 횡령사건을 조사, 고발한 감사단을 비난하는 집행부는 이미 도덕적으로 해이된 사람들"이라며 "어떻게든 횡령사건을 쉬쉬하면서 억누르려는 일에 전념하느라 지난 1년간 회원을 위해 한 일이 과연 무엇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의원 총회에서 원활하게 처리하라고 특위를 만들라 했더니 해결은커녕 감사단의 의견을 묵살만 하다가 결국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면서 "반드시 당선돼 샅샅이 밝힐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회무도 원상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2차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는 오는 18일 구리시 다산행정복지센터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연태 이하 선관위)는 지난 13일 제33대 경치 회장 재선거일을 당초 28일에서 27일로 변경한다고 공고했다.
선관위는 이날 공고문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서비스를 이용해 12월 28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기관의 온라인투표시스템 점검일과 중복됨에 따라 부득이 선거일을 하루 앞당긴 12월 27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