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느 정신과 의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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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느 정신과 의사 이야기…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12.2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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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미디어협동조합 『세상의 배경이 된 의사 - 故 배기영을 기리며』 출간

"세상엔 그런 배경들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가 가진 아름다운 제 빛깔을 낼 수 있도록 따듯하면서도 그윽하게 존재하는 배경들. 사람들이 빛나는 별과 아름다운 꽃들만 바라볼 때에도 시기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있어준 배경들.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제 빛을 찾아가는 건 분명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의 배경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사람, 배기영. 세상의 배경들을 대표해 그에게 이 책을 바친다."

故 배기영 선생은, 서울 신촌에 '동교신경정신과의원'을 열고, 정신장애인 뿐 아니라 노숙자, 고문피해자, 수배 중인 학생운동가, 사측의 탄압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노동자 등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러한 실천은 ▲사회적 재활을 강조한 정신보건법 제정 ▲고문피해자의 첫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승리 ▲직장내 이른바 왕따로 인한 노동자 피해 최초 인정 ▲정신 질환의 산업재해 최초 인정 등의 역사로 이어졌다.

저자는 이러한 故 배기영 선생의 삶을 정리해『세상의 배경이 된 의사 - 故 배기영을 기리며(건강미디어협동조합)』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배기영 선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거창한 성과에 있는 게 아니라 평생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면서 그 흔한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던 '겸손함' 그 삶 자체에 있다"며 "그의 행적들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인간이라면 누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상황이고, 의사라면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마주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는 그 상황과 순간을 외면치 않고, 자신에게 찾아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려 노력했으며 그들을 위해 반 발짝 더 다가갔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배기영 선생이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라 존경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그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 '세상의 배경이 되기 까지'에서는 故 배기영 선생의 삶의 궤적을 짚었으며 2부 '그를 기리며'에서는 故 배기영 선생이 생전에 남긴 글과 인터뷰,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이 책의 저자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과 최규진 교수로, 지금까지 『한국 보건의료운동의 궤적과 사회의학연구회(한울)』『광장에 선 의사들 (이데아, 2017)』,『의료, 인권을 만나다 (건강미디어협동조합, 공저)』, 『의료 붕괴(이데아, 공저)』 등을 펴냈다.

『세상의 배경이 된 의사 - 故 배기영을 기리며』정가는 1만5천원 이며, 오는 25일 이후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매 가능하다.

구매 및 도서 관련 문의는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이메일(healthmediacoop@gmail.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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