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그가 시로 말하고자 한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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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그가 시로 말하고자 한 세계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12.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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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보고사 펴냄·김다언 지음)』…인천건치 이창호 원장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주재환 김영환 이하 인천건치) 이창호 원장(이&김치과)이 1년만에 신간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김다언(金多言)이란 필명으로 데뷔한 이창호 원장은 지난 7일 시대순으로 박인환의 시를 풀이한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보고사)』을 펴냈다.

참고로 이창호 원장은 전작 『목마와 숙녀, 그리고 박인환(보고사)』에서는 '목마와 숙녀'가 쓰여지던 시대적 배경, 박인환 시인데 대한 기록물들을 통해 이 시를 해석했다.

신작『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보고사)』에서는 박인환 시인의 시를 그가 살았던 1930년 ~ 1950년대 시대상황과 병치(竝置)하며 시대의 아픔과 어두움을 시인이 어떻게 겪어냈는지, 시를 통해 역추적 해냈다. 말하자면, 박인환 시인의 평전과 같은 책이다.

이 원장은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미군정,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던 정치적 격동기를 살아낸 문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거나 정치적 색책를 배제한 자연주의를 표방하거나, 절필하는 일 뿐이었다"면서 "박인환은 특히 모더니즘 시인으로서 시를 어렵게 썼기 때문에, 우익진영으로부터는 난해하고 내용이 없다고, 좌익진영으로부터는 사상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 원장은 "박인환은 절친 오장환 시인의 월북과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고나서, 그의 시 세계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이 포착됐다"면서 "시는 시로 평가하는 게 맞지만, 시대상과 나란히 그의 시를 놓고 보면, 그 시대와 맞물려간 자신의 아픔을 표현해 낸 것을 알게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이번 신작이 박인환 시인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인환 시인의 시를 공부하면 할수록,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었고, 그를 둘러싼 세간의 오해도 많다는 걸 알게됐다"며 "이를 밝혀야 한다는 사명을 스스로게에 부여하면서 1년여 간 열심히 써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원장은 "세상이 알고 있는 박인환과 그가 시로 말하고자 했던 것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박인환의 내면세계와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에 숨겨진 근거를 제시하고자 했다"며 "격동기 문인들의 꿈과 열정을 느끼며 그들의 글과 시가 편견 없이 다시 새롭게 읽혀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신이 용기를 내 책을 쓸 수 있게 한 원동력인 꿈베이커리 식구들과 의기투합해 박인환 시인의 시를 가지고 '오페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천건치 김호섭 원장을 비롯해 작곡가 선생님 등 몇몇 분이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해 왔다"면서 "이미 오페라에 쓰일 몇곡은 제작된 상태고, 길게 보면서 이를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만약 이번 신간의 2쇄를 찍게 되면 프리뷰 형태로라도 오페라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이번엔 별도의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는 지양하는 대신, 박인환 시인의 시 세계와 그에게 내려진 사후평가를 주제로한 강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서 구입은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등에서 가능하며 정가는 1만6천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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