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성 회장 “경치 회원들만 믿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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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성 회장 “경치 회원들만 믿고 가겠다”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9.01.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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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에 막중한 책임감 느껴”... 횡령사건 마무리와 선거제도 개선에 집중

경기도치과의사회(이하 경치) 제33대 회장 재보궐 선거가 지난해 12월 27일 최유성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수원지방법원의 선거무효판결 이후 말 그대로 전쟁과도 같았던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돼 새롭게 제33대 집행부 활동을 시작한 경치 최유성 회장을 만나, 선거과정에서의 그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직선제 정착 위해서는 책임감 있는 자세 필요

당선소감이 남달랐다. 치열했던 경선과정에 생각이 많았던 것 같은데…

- 당선 소감에서도 밝혔지만 정말 긴 한 달이었고, 저뿐만이 아니라 집행부 모두가 맘고생이 심했던 한 달이었다. 선거무효판결부터 사실 지난해 1월 선거 당시에는 선관위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도 선거무효판결이 마치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인 양 선전되고 있었다.

판결문의 중립적 예를 부분적으로 인용해 선거전에 활용한 것인데,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던 횡령사건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전후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회원들을 호도해 심지어 현 집행부가 횡령범을 지속적으로 도왔다고도 주장했다.

아무리 선거과정이라고는 하지만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무엇을 위해 전쟁을 치르듯 선거전을 치러야 할까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염원했던 직선제의 실상과 허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이런 진흙탕 싸움은 다신 안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투표결과가 예상보다 많은 차이가 났다. 투표율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지난해 1월 보궐선거 때보다도 오히려 더 높게 나왔다. 회원들도 이번 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아닌가?

- 그 점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거과정이 치열해지면서 물러설 수 없는 상호 비방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상대방의 선거전략 때문에 정말 저뿐만이 아니라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기도 했는데, 그분들의 열정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경치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절박함과 열정, 그리고 경치에 대한 애정을 경치 회원들이 선거를 통해 인정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랬기에 당선 소감에서도 ‘이번 선거가 경치 회원들까지 포함한 우리 모두의 승리요, 기쁨이면서 또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다만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우리가 열망했던 직선제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책임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회원들도 인지해주셨으면 한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진흙탕 선거는 다신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관리규정의 보완 등 제도개선도 완벽히 해나가야겠지만,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이나 회원들 모두가 좀 더 책임감 있는 구성원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치 않나 생각한다.

횡령사건 마무리와 선거관리규정 개선에 집중

앞으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임기 동안 무엇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 선거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핵심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횡령사건의 마무리와 직선제 시대의 선거관리 규정과 선거운영 상의 미숙함 등을 제도적으로 완벽히 보완하는 것이다.

우선 횡령사건과 관련해서는 선거과정을 통해 제가 마음먹었던 세 가지 원칙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는 경치 전현직 임원을 포함한 어떠한 회원들도 횡령범을 두둔하거나 의혹을 덮으려는 사람들이 절대로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치과의사로서의 자존감의 문제이기도 한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용납지 않을 생각이다.

둘째는 우리 33대 집행부가 회원들의 피같은 회비를 회수하는데 있어 지옥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것이고, 셋째는 횡령당한 측도 일정부분 잘못이 있다는 것으로 당시 임원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횡령을 막지 못한 동반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경치 회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

선거관리 규정의 보완과 회칙 개정 등도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

- 선거관리 규정 등의 미비로 인해 초유의 재보궐 선거까지 치르게 되었다. 치협 정관 등을 참고하고 전문 변호사까지 선임해 임기 내에 관련 제도와 규정의 정비를 더욱 정밀하게 이뤄낼 생각이다.

다만 이번 선거과정에서는 직선제가 분명 대세임에도 직선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부각될 정도로 그 폐해도 경험하게 됐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정비와 함께 후보자와 유권자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변화와 공동체 발전을 위한 책임감도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인다. 여러 분야에 걸친 보완점에 대해 대회원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더 많은 회원들과 실질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치 않나 생각하고 있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가 ‘선거공영제’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경치는 선거 비용을 후보자들의 기탁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홍보포스터 발송비용, 우편투표와 모바일투표 비용 등은 물론 사무국 직원의 초과 야근수당과 선관위원들의 회의 및 출장비용까지 모두 기탁금으로 해결한다.

그런데도 지난 선거과정에서 어느 분회장은 잦은 선거로 회비를 낭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 적이 있다. 실제는 선거비용을 회비가 아니라 후보자의 기탁금으로 해결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실상 후보자들은 기탁금뿐 아니라 선거 준비과정, 진료시간의 손실, 그 외 시간의 투자 등으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선거과정이 개인의 명예나 사욕을 위한 사적인 과정인지, 선거에 소요된 비용을 우리 공동체가 부담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 선거공영제에 대해 우리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고민해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청년층과 특수직역 치과의사 배제' 개선해야

경치 및 치협 대의원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 경치의 경우 대의원 숫자를 8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하면서 정족수 부족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대의원 선출과정에서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임돼야 하는데 나서는 사람이 없어 분회별로 대의원 선출과정 자체가 쉽지도 않다.

이를 감안해 경치 대의원 총수를 120명으로 축소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 총회에서 120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이 부결되기는 했는데 다시 한 번 회원과 분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안건을 상정해볼 생각이다.

치협의 경우는 반대로 현재 총 211명인 대의원 숫자를 50명 정도 더 늘리자는 것이다. 현재 경치는 치협 대의원 총회에 30명의 인원을 할당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치만이 아니라 각 시도지부에서 치협 대의원 총회에 파견되는 대의원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아져 있다.

이래서는 젊은 치과의사들의 의견이 치협 대의원 총회에 반영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청년층뿐 아니라 공공의료기관 근무자 등 특수직역 치과의사들도 대의원 총회에서 배제돼 있는 상태이다. 대의원 숫자를 늘려서 청년층이나 특수직역, 그리고 여성 치과의사들을 좀 더 배려해주자는 취지이다.

약 50여명의 대의원이 증원된다면, 시도지부에 배정된 대의원의 약 10% 가량을 추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배정해줄 수 있을 것이다. 경치의 집행부 안건으로 상정하고, 다른 시도지부장들과도 논의해볼 예정이다.

선거과정에서 보조인력 문제 해소를 두고 박일윤 후보와 다른 견해를 취했다.

- 이미 배출돼 있는 치과위생사들 중에서도 현업에 종사하지 않고 있는 치과위생사들도 상당한 숫자에 달하고 있다. 즉 치과보조인력 문제는 최저임금 등 임금구조와 직업관, 사회적 세태, 인구고령화 및 저출산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문제인 것이다.

단순히 치위생과를 늘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이제는 서로간의 직역을 존중하는 문화를 우리 치과계에 정착시키는 것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해외인력수급’이나 ‘자동화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용어부터 ‘치과진료실 인력문제’로 바꾸어 불러야 하며, 베트남 등의 해외인력을 현지의 치과위생사교육과정 개설 및 국내면허 특례적용 등을 통해 수급하는 문제를 검토해보는 것, 그리고 전 세계적인 자동화 추세에 맞추어 치과보조 자동화기기의 개발 등을 고민해볼 시점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타 시도지부장들과의 논의를 거쳐 치협에 정식으로 제안해볼 생각이다.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선거과정 속에서는 수많은 왜곡된 사실들이 회원들에게 오도된 상태로 전달되기도 했다. 1년 새 두 번씩이나 치러진 선거와 어려운 치과경영상태, 그리고 전체 회무를 잘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경치 회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투표율과 득표율로 우리 치과의사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셨다.

이러한 결과에 저를 포함한 33대 집행부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임기가 별로 없고, 또 재보궐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시간을 빼앗겨버린 점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경치 회원 분들이 보여주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과 집단 지성을 믿고, 묵묵히 공약 사항들을 마무리해가면서 회무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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