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상, 대경지역 연대‧투쟁 기록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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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상, 대경지역 연대‧투쟁 기록자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02.01 1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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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수상자 ‘대구환경운동연합’ 영풍제련소 사태 투쟁 공로 인정
(왼쪽부터)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이정우 선정위원장, 대구환경운동연합 노진철 공동의장, 계대형 사무국장, 대경건치 박준철 상임대표,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이동윤 추천위원장

대구·경북지역에 정의로운 인재를 발굴·격려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이하 민주시민상)'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선정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상임대표 박준철 이하 대경건치)는 지난달 31일 청년지원센터 2층 상상홀에서 제3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을 격려하고 상금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경건치 박준철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명섭·최봉주 공동대표, 홍석준 사무국장, 건치 김기현 공동대표,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이하 대구치) 최문철 회장,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북지부 이정만 공동대표, 민주시민상 이정우 선정위원장, 이동윤 추천위원장 대구전문직단체협의회 박미란 대표, 제1회 수상단체인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김충환 위원장, 제2회 수상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 등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지역 시민에게 식수원 오염의 공포를 안긴 ‘영풍 아연제련소 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 대구 민변과 함께 법률대응팀을 만들어 조업정지를 이끌어내는 등의 공로를 인정, 민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진철 공동의장

참고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991년 3월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 해결 과정에서 대구시민의 뜻을 모아 ‘대구공해추방운동협의회’로 출발해, 1993년 6월 ‘대구환경운동연합’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후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 ▲가스기 살균제 참사 대응 활동 ▲달서구 성서공단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설 저지 투쟁 ▲달서구 폐목재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 활동 등 대구·경북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실천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을 되살리기 위해 5년여의 시간 동안 투쟁을 벌여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 6월 물관리기본법 제정과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노진철 공동의장은 “2018년은 정수근 활동가가 영풍 아연제련소 오염물질 무단 방류 문제 해결을 위해 몸을 불사른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온 우리 단체에 이 민주시민상은 큰 격려와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영풍 제련소 사건을 포함해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성서공단 열병합발전소 건설 저지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에도 함께해 달라”고 당부키도 했다.

민주시민상, 시민사회 투쟁 역사 기록자로…

박준철 상임대표

대경건치 박준철 상임대표는 민주시민상의 제정 이유를 되짚으면서, 그 취지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박 대표는 “대경건치는 처음 이 상을 제정할 때 생각한 취지,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준 활동을 발굴·평가함으로써 활동을 격려하고 나아가 지역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는 민주시민상으로 기능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작은 씨앗으로 시작한 이 상이 대구·경북지역에 큰 숲으로 커가는 데 힘써주시는 추천위와 선정위, 그리고 후원자분들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3번의 민주시민상 준비 과정을 통해, 이 상이 대구 지역 변화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 5·18민주항쟁에 대한 역사 왜곡 등 역사와 정의에 대한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이 시기에 지역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가 민주시민상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음을 알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시민상 추천위원회 이동윤 위원장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를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조사하는 과정을 거쳐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상단체의 활동 전반을 ‘자료집’ 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이동윤 위원장은 “선정 과정에서 정신대 할머니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 장애우 차별 해소를 위한 단체, 메이저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사안을 위해 뛰어다니는 지역 언론매체, 문화재 보호를 위한 단체 등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단체들이 너무 많아 고심을 거듭했다”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권력과 자본에 굴하지 않는 단체들을 발굴하는 데 있어 민주시민상이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본다. 내년에도 지역을 위해 애쓰는 단체를 만났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민주시민상, 대구·경북지역 연대의 대명사되길…

또 이날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시상을 축하하고, 민주시민상의 발전을 기원하는 각계의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건치 김기현 공동대표는 축사에 나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이번에 상을 받은 것은, 수십년 간 연대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 온 당연한 결과”라며 “여러분이 있는 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며, 그 길에 건치도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축하를 전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30년간 연민을 넘어 연대의 가치를 한결같이 실천해 온 대경건치 회원분들이 제정한 민주시민상을 통해, 또 한 번 연대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 연대의 깊이와 폭, 끈끈함이 더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건치 김기현 공동대표, 대구치 최문철 회장이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전했다.

이어 대구치 최문철 회장도 ”모든 사람들이 경제성장만을 바라며 위만 바라볼 때, 지난 30여 년간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아래로, 땅과 물을 보며 지역민의 건강권과 생태환경을 생각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온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축하를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대경건치 회원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 오롯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이런 사업을 3회째 해나가는 것에 대해 1천 명의 대구치 회원의 박수를 모아 전한다“면서 ”10년 20년 뒤에도 민주시민상을 수상하는 단체가 나오길 바라며, 이 연계가 미래에까지 이어져 대구·경북지역의 진정한 정의를 세우는 연대의 대명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대구지역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밴드 ‘덴트클라’의 공연으로 시작해, 참석자들 모두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제창하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대구지역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밴드 '덴트클라'의 축하공연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곡을 제창하고 있다.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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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봉 2019-02-02 12:46:44
시상식의 이모저모를 소상하게 알려주신 안기자의 세심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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