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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바람꽃꽃 이야기- 네번째
유은경 | 승인 2019.03.29 14:34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4주차 금요일에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산바람꽃

나지막이 내려앉은
봄 햇살 한줌에
깊은 그곳 빗장 열어
스쳐가는 理致
하늘하늘 흰빛으로
불러들이다

너도바람꽃

막연하나마 보이지 않는
저 너머 세상이 들어있는 듯한 이름, 바람꽃!!
입춘 즈음부터 올라오기에 절기를 나눈다는 뜻으로 분절화(分節花)라
불리기도 하지만 ‘바람’이라는 이름이 훨씬 부드럽다.

꿩의바람꽃

2월초, 변산바람꽃으로 시작해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과 나도바람꽃, 들바람꽃, 태백바람꽃 그리고 남쪽에만 있는 세바람꽃과 남바람꽃…
정말 바람꽃은 설악산 대청봉을 비롯 높은 곳에서 한여름에 피니 아직 만나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바람꽃들이 그렇듯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그 안에 숨어있는 고깔모양의 꽃, 노란 꿀샘모양의 꽃, 왕관같이 생긴 꽃, 거기에 다양한 빛깔의 암술과 수술들은 겨우내 흑백으로만 나뉘어있던 우리의 눈동자를 마구 흔들어 놓는다.
 

만주바람꽃

언 땅을 뚫고 올라와 바람을 타고 계절을 몰고 오는 꽃이다.
대체 어디에 그런 힘이 숨어있는 걸까.
봄바람을 데리고 와 바람꽃일까, 바람이 꽃자리를 만들어주니 바람꽃일까.
아니면 아직은 차가운 이른 봄바람에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어 바람꽃일까.
이름이 붙은 이유와 사는 곳은 각각 달라도
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다림과 그리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꽃이다.
그 절절함과 애달픔이 기인 겨울을 견디게 하는 힘일 테지.

들바람꽃

잡히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곱고 귀한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보여주는 여린 꽃들..
3월은 바람꽃의 시간이다. 바람꽃을 만났으니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봄을 품는다.
바.람.꽃. 가만히 읊조리던 속울림은 더이상 속울림이 아니니 이제 안심해도 좋다.

회리바람꽃

유은경  gcnews@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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